[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혈뇨! 세균성 방광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혈뇨! 세균성 방광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요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10.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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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반려동물이 혈뇨 증상을 보이는 가장 흔한 원인은 비뇨기에 문제인데 그 중 오늘은 세균성 방광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세균성 방광염은 사람과 동물에서 가장 빈도가 높은 방광염의 원인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상행성으로 신장에 영향을 주면서 신우신염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방광염의 주된 증상은 통증성 배뇨와 잔뇨감인데 반려동물은 말을 하지 못하는 만큼 이 상황에서 보호자가 증상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보통 환자가 혈뇨 증상을 보이거나 화장실에 자주 가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일 때 보호자가 이를 인지하고 동물병원에 오는 일이 많다.

세균성 방광염의 가장 흔한 감염체는 대장균(Escherichia coli)이며 문헌에 따르면 대략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균성 방광염은 반려묘보다는 반려견에서 발생 빈도가 훨씬 높은데 그 원인은 고양이들이 강아지보다 소변을 더 잘 농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주된 감염 경로는 요도를 통한 상행성 감염이지만 드물게 혈행성 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혈행성 감염이라면 세균이 환자의 혈중에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 상태는 좋지 않다.

세균성 방광염의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영상 검사를 통해 방광 상태를 확인한 후, 방광 천자로 채취한 소변을 검사해 세균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소변 검사에서 세균이 육안적으로 확인되는 경우에는 꼭 세균 배양 및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실시해 적절한 항생제를 찾아야 한다.

항생제 감수성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적절한 항생제를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어 환자의 치료기간 단축에 도움이 되며 감수성이 없는 항생제를 사용하면 세균에 항생제 내성이 생기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2주 안에 감염이 해결되며 원칙적으로는 요배양 검사를 다시 실시해 세균의 사멸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 반려동물에게 지속해서 방광염이 재발한다면 환자의 요비중을 감소시키는 원발 질환(예를 들어 부신피질기능항진증, 당뇨병, 만성 신부전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재발성 방광염 환자에서는 원발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가 꼭 필요하다.

반려동물이 혈뇨 증상을 보인다면 세균성 방광염 가능성이 있어 꼭 동물병원에서 정확하게 진단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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