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피에 민감하다. 강아지, 고양이에게서 혈뇨, 혈변이 보이면 보호자들이 놀라서 병원에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점검하는 방법 중 하나가 소변(소변의 양, 색, 배뇨습관)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반려동물의 현재 몸 상태나 비뇨기계 문제를 체크할 수 있다.
오늘은 혈뇨의 원인 중 하나인 강아지, 고양이 방광결석에 관해 얘기를 하려 한다. 방광결석이란 방광에 있는 결석(돌)을 의미한다.
반려동물의 몸에서 소변은 신장(콩팥)에서 만들어져 요관, 방광, 요도를 거쳐 배설된다. 소변에 피가 비친다면 신장, 요관, 방광, 요도 중 한 곳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그중 혈뇨에 가장 많은 비율을 가지는 것이 방광결석이다. 결석이 요도, 방광벽에 상처를 내고 염증이 유발되었을 때 피가 비치는 것이다. 이때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내과적인 관리 ▲외과적인 수술(결석제거) ▲레이저시술이 있다.
보통 보호자가 왔을 때 이 세 가지를 치료법을 말하면 십중팔구는 1번을 선택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반려동물의 배를 여는 수술이나 마취를 원하는 보호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자.
아무리 의학적으로 모르는 사람이라도 위의 사진처럼 저렇게 큰 결석이 배에서 어떻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내과적인 처치(결석을 녹여보는 방법-식이조절과 약으로 진행한다.)도 가능한 상황이 있고 아닌 상황이 있다. 게다가 결석에 한 번이라도 걸려본 사람이라면 저게 얼마나 아픈지 알 것이다. 간혹 보호자 중에 ‘이거 아프지는 않죠?’라고 물어보는데 몸 안의 이물이 계속 몸을 긁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2번의 외과적인 방법을 진행하게 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변할 수 있다.
방광을 가득 채우고 있던 돌이 빠져서 반려동물의 소변이 붉은색에서 노란색으로, 소변을 찔끔찔끔 보던 상황에서 시원하게 볼 수 있게 된다. 물 상황에 따라(경제적인 이유, 반려동물 컨디션) 처치는 다르겠지만 방광결석은 반려동물이 마취를 버틸 수 있는 상황이면 레이저든 수술이든 제거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언급했던 3번의 레이저시술은 요즘 한국에서도 방광결석을 제거하는 데 사용한다. 하지만보통 7kg 정도 이상의 몸무게를 가지고 체구가 커야 하다 보니까 결석이 있는 강아지, 고양이 중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은 별로 없다. 물론 배를 열지 않고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호자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지만 말이다.
방광결석은 혈뇨 외에 오줌을 평소보다 자주 싸거나 화장실을 자주 들락날락하고 오줌방울이 작아졌다거나 오줌냄새가 지독해지고 비릿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반려동물이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가서 꼭 확인해보기를 바란다.
방광결석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습관으로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이전 칼럼에서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음수량을 언급한 적이 있다. 해당 칼럼을 체크해 반려동물이 먹는 물의 양을 꼭 확인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