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넘치는 활력이 질환의 신호라고요? ‘갑상선기능항진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넘치는 활력이 질환의 신호라고요? ‘갑상선기능항진증’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10.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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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은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해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생긴 질환을 발견하기 어렵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확연하게 눈에 띄는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보호자가 아프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질환이 있다. 그게 바로 이번 칼럼에서 이야기해 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갑상선은 목의 기관지 양쪽에 존재하는 기관으로 체내의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때 갑상선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몸의 신진대사율이 증가하고 여러 장기에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게 된다. 강아지보다는 주로 고양이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으며 특히 나이가 많은 고양이에게서 자주 발견하게 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면 갑자기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보이거나 식욕이 과도해져 음식을 많이 먹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많이 먹는 것에 비해 살도 찌지 않는다. 이렇게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비교적 뚜렷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질환이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 증상들을 보고 질환을 의심해 동물병원으로 내원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왜냐하면 노령묘에게 이런 증상이 관찰되면 보호자는 ‘요즘따라 활기차고 잘 먹어서 건강해진 것 같다’라고 생각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다른 장기에 손상을 줘 고혈압, 심근비대증(HCM), 신부전 등과 같은 다른 질환을 불러와 조기진단이 상당히 중요한 질환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대부분 목 주변을 만지는 촉진만으로도 비대해진 갑상선을 확인할 수 있다. 촉진으로 발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갑상선호르몬검사를 통해 질환을 진단해볼 수 있어 노령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대한 치료는 크게 약물 투여와 수술로 나눠볼 수 있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약물 투여이지만 평생 약을 사용해야 한다. 수술은 갑상선을 제거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노령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치료의 장단점이 서로 달라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반려묘의 나이, 상태, 질환 진행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방법을 정하게 된다.

반려동물, 특히 노령의 반려묘가 평소와는 다르게 갑자기 활발해지고 식욕이 증가했다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신호일 수 있으니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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