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뒷다리를 바닥에 질질~ 유력한 원인은 디스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뒷다리를 바닥에 질질~ 유력한 원인은 디스크!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10.0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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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반려동물이 갑자기 뒷다리를 질질 끌어요!“

반려동물이 갑작스럽게 뒷다리로 서지 못하고 하반신을 바닥에 끌면서 올 때가 종종 있다. 대부분 척추신경 문제다. 후지마비가 있다면 허리신경, 사지마비가 있다면 목신경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원인은 대개 신경학적 질병인 추간판질환이다.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 즉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디스크질환은 크게 2가지로 나눈다. 1형은 급성으로 발생하는 것이다. 흔히 말해 디스크가 터지는 형태다. 2형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퇴행성으로 발생한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지속적으로 척추신경을 압박한다. 2형은 주로 5살 이상 반려동물에게 발생하며 1형은 어린 나이에 갑자기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일차적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다리가 마비되거나 제대로 몸을 가누면서 서 있는 것이 어려워지며 평상시와 다른 비정상적인 보행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허리에 문제가 생길 땐 배변, 배뇨가 어려울 수도 있어 확인 및 관리가 필요하다.

디스크질환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심부통증, 즉 꼬집었을 때 아픔을 느끼는가’이다. 심부통증을 느끼는 부분은 신경 안쪽에 주로 있는데 아픔을 느끼지 못할 땐 신경 안쪽까지 손상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회복이 더디거나 어려울 수 있다.

디스크질환을 확진하려면 MRI 촬영이 반드시 필요하다. MRI 촬영으로 어떤 부위에서 어떤 방향으로 어느 정도의 압박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및 예후 평가를 위해서라도 MRI 촬영을 해야 한다.

치료는 내과적인 치료와 수술이 있다. 급성이 아니거나 증상이 경미하면 내과적 치료를 시도하고 개선되지 않을 땐 수술이 추천된다. 급성이거나 압박이 심할 땐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하고 신경 주변으로 공간을 만들어 압박을 줄여주는 감압술이 진행된다. 심부통증이 없을 땐 수술을 진행하더라도 회복이 더디거나 어려울 수 있다.

통증이 온전할 땐 이러한 환자 중 80~95%가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했다는 보고도 있다. 내과적인 치료와 수술 이후에는 재활치료가 지속적으로 병행돼야 한다. 내과적 치료 및 수술 이후에도 재발할 때가 있어 비만이라면 체중관리를 하고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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