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되돌릴 수 없는 신부전, 정기검진으로 대비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되돌릴 수 없는 신부전, 정기검진으로 대비하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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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오늘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신부전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반려동물의 신장이 하는 역할은 사람의 신장(콩팥)과 같아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고 몸 안의 체액과 미네랄 균형을 정상적으로 맞춰주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신부전이라고 말하는 질병상태는 이런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전신적인 체내 불균형이 일어나면서 강아지와 고양이는 보호자가 보기에 그저 기력저하, 식욕저하 등의 불특정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서 말해주고 싶은 건 이 증상은 언제 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보통 보호자가 필자의 동물병원에 와서 하는 이야기는 “얘 건강했었어요!”다. 이 말은 너무 예전의 일만 기억하고 말하는 우리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슬프다. 누구나 예전에는 건강했고 예전에는 컨디션이 좋았다. 게다가 강아지, 고양이의 시간은 우리보다 6~8배는 빠르게 가기 때문에 우리한테 예전일지라도 반려동물에게는 같은 시간의 흐름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신부전은 서서히 나타나기도 하고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보통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를 급성 신부전이라고 말하고 서서히 망가지는 경우를 만성신부전으로 부른다. 만성신부전은 오랜 시간 질병이 진행돼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반려동물에게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보통 6살 넘은 반려동물의 건강검진은 6개월에 1번씩 권고한다. 우리에겐 6개월이지만 반려동물에겐 6배의 시간인 3년이 흐른 것이기 때문이다.

강아지의 신부전 증상은 물을 많이 먹거나, 배뇨를 많이 하거나(다뇨), 배뇨를 아예 못 하거나(핍뇨), 식욕감소, 체중감소, 기력저하, 구토, 설사, 혀 괴사 등으로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다. 방금 나열한 증상들을 잘 살펴보길 바란다. 췌장염의 특이적인 증상이 구토라면 신부전은 혀 괴사 말고는 모든 질병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 눈치 채기 어렵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당 질병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는 혈액검사, X-ray, 초음파, SDMA(조기신장평가지표) 등이 있다. 주변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의 나이, 병력에 맞춰 검사를 추천받길 바란다. 만일 반려동물에게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해주지 않았다면 꼭 한 번쯤은 받아볼 것을 권하고 싶다.

강아지, 고양이는 신부전 단계(1기, 2기, 3기, 4기)에 맞춰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처치 및 식이 등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나도는 것만 보게 되면 반려동물에게 불필요한 또는 부족한 처치를 임의대로 진행하고 있을 수도 있다. 신부전의 각 단계에 맞춰 단백질, 나트륨, 인 함량이 낮은 사료로 바꿔주기도 하고 피하수액을 진행하거나 흡착제를 통해 신장의 BUN, CREA수치를 낮추는 관리가 필요하다. 

신장은 회복되는 장기가 아니다. 즉 한 번 망가지기 시작하면 예전 상태로 되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부전이 있는 강아지, 고양이는 각 단계에 맞춘 철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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