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마취 후 당일 퇴원했다면? 이점 알아두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마취 후 당일 퇴원했다면? 이점 알아두세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10.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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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최근 보호자의 동물건강관리 노력과 동물병원 수 증가 등으로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은 계속 길어지고 있다. 과거엔 12세 정도였는데 10년 뒤에는 20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이 일생동안 치과치료와 종양수술 등 건강관리를 위해 마취를 받는 횟수가 늘고 있다. 특히 고양이는 마취를 받을 때가 더 많다. 채혈이나 처치를 할 때도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마취하에 진행한다. 전신미용을 할 때도 의료진과 고양이가 다칠 가능성이 있을 땐 이를 예방하고자 마취를 한다.

마취나 수술 후엔 회복을 위해 대부분 입원한다. 하지만 당일 퇴원할 때도 적지 않다. 그런데 비교적 간단한 수술, 스케일링, 치과치료, 고양이마취 등을 마치고 나서 반려동물을 돌보는 방법을 잘 아는 보호자는 많지 않다.

필자의 동물병원에서는 마취 후 당일 퇴원할 땐 보호자 안내장을 작성·교육·배포하고 문의할 연락처를 제공한다. 보호자 안내장의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발췌해 정리해 본다.

- 마취 회복 시 양상과 시간은 개체별로 다르다. 

- 회복과정에서 떨거나 구토, 침을 흘리는 증상이 보이기도 한다.

- 체온 생산이 줄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쉬우니 환자를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해준다.

- 회복시간 동안 비틀거려 집 안 가구 등에 부딪히지 않게 관찰·보호한다.

- 수술부위에 1~2일 정도 소량의 출혈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 자연스레 사라진다. 또 그 주변과 채혈부위 피부에 멍이 들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르면 흡수된다. 동일부위 출혈이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담당의와 상의한다.

- 마취 회복 후 통증이 늘어 움직이지 않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 적절히 진통제를 먹이고 안정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나 심하면 담당의와 상의한다.

- 수술부위 통증이나 이물감 때문에 핥거나 긁어서 상처를 낼 수 있으니 넥칼라 착용, 붕대처치 등으로 보호한다.

- 밥을 줄 땐 마취 종료 약 8시간 후 회복 시 물을 먹여 30분간 구토가 없으면 평소 음식량의 반 정도만 먹인다.

- 치과 수술 후에는 3일간 부드러운 음식을 먹이고 양치는 솔질 대신 액상치약으로 대신한다.

반려동물 전신마취에 대한 보호자의 막연한 두려움으로 꼭 필요한 치료나 수술을 미뤄 가벼이 해결할 수 있는 병을 키우는 사례를 심심찮게 본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셈이다. 수의사는 안전한 마취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모니터링을 확실히 하니 보호자는 수의사를 믿고 우리의 반려동물들이 적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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