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이물을 꿀꺽 삼켜버렸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이 이물을 꿀꺽 삼켜버렸다면?
  • 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 겸 수술/재활외과 센터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10.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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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수술/재활외과 센터장
박강효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수술/재활외과 센터장

강아지와 고양이가 이물을 먹고 동물병원에 오는 일이 매우 많다. 이물의 종류도 상당히 많아 장난감, 닭뼈, 고무공, 플라스틱, 아이스크림 막대기, 고무줄, 신발끈 등 다양하게 먹고 올 때가 많다. 강아지들은 집 안에 있는 쓰레기통을 보호자가 없을 때 뒤져서 먹고 오는 일이 많고 고양이들은 끈 종류를 가지고 놀 때가 많아서 가지고 놀다가 자기도 모르게 먹고 오는 일이 많다.

크기가 크지 않은 장난감이나 끈 같은 것을 삼켰다면 구토 처치를 통해서 제거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뾰족한 물질이나 닭뼈 등을 삼켰다면 구토할 때 빠져나오면서 식도를 찢거나 식도에 심한 상처를 낼 수 있어 금기시된다. 만약 먹은 지 시간이 오래되거나 해서 장으로 내려갔다면 수술을 해야 할 때도 많다.

구토로 나오지 않은 이물은 보통 내시경으로 제거하게 되지만 시간을 지체해 이물이 소장으로 소화가 돼 넘어가 버리면 내시경으로 이물 제거가 불가능하게 된다. 내시경으로 이물 제거가 불가능하게 되면 수술을 해서 이물 제거를 해야 해 보호자나 환자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물 섭식이 위험한 이유는 장의 폐색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기계가 폐색되면 일단 음식물이 지속적으로 정체되고 완전히 폐색되면 장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장기가 괴사가 돼 장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크기가 커서 위에서 장으로 이물이 내려가지 않고(예를 들어 자두씨) 오랜 시간 위에 이물이 남아있으면 위염 및 위궤양이 발생해 지속적인 구토 및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물 섭식을 치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다. 하지만 이물은 x-ray에서 확인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초음파로 진단해야 할 때가 많다. 따라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동물병원에서 빠르게 진단받고 최대한 비침습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반려동물이나 보호자에게 유리할 것이다.

이물 섭식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보호자가 집에 없거나 관찰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쓰레기통이나 삼킬 수 있는 이물 종류는 높은 곳이나 반려동물이 접근할 수 없는 곳으로 이동을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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