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심장약’은 언제 먹어야 하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심장약’은 언제 먹어야 하나요?
  • 장인성 안심동물의료센터(구리시 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0.14 22: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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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성 안심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심장학 석사)
장인성 안심동물의료센터 대표원장(심장학 석사)

최근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관련질환을 앓는 반려동물도 늘어났다. 특히 강아지를 키우는 많은 보호자가 반려견이 기침을 하거나 숨 쉬는 것이 불편해 보이면 심장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또 심장병으로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해 걱정을 한다. 그에 대한 답으로는 일단 심장병이 확실하다면 약을 먹어야 하며 대부분 평생을 먹어야 한다. 그런데 심장에 이상이 있다고 모든 강아지가 다 심장약을 먹는 건 아니다. 따라서 심장병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심장종합검사를 통해 평가를 받고 약물복용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한다.

그럼 언제부터 심장약을 먹기 시작할까? 심장병의 단계는 미국수의내과학회 가이드에 따라 A, B1, B2, C, D 단계로 구분한다.

▲A단계는 심장병 발생 가능성이 큰 단계에 있는 소형견이나 노령견이 해당하며 정기적인 심장청진을 통해 관리한다. 특히 국내에서 많이 키우는 소형 품종 중 시츄, 몰티즈, 포메라니안, 치와와, 페키니즈, 토이푸들, 보스턴테리어 등이 해당한다.

▲B1단계는 심잡음이 들리나 임상증상이 없는 단계로 6~12개월 간격으로 심장검진이 권장된다. 심장을 위한 보조제 섭취와 나트륨함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B2단계부터 심장약을 먹기 시작하며 심잡음이 들리고 방사선과 심장초음파상 좌심방 및 좌심실확장이 돼 있는 상태다. 임상증상으로 기침, 운동을 힘들어하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도 있다. 이 시기부터 관리를 시작하면 심부전 발생시기를 60% 지연시킬 수 있고 정기적인 심장검진이 필요하다.

▲C단계가 되면 폐에 물이 차는 증상을 보이며 이때부터 이뇨제를 같이 복용하게 된다. 임상증상으로는 식욕저하, 특히 밤에 잠을 설침, 호흡하기 힘들어함, 기침, 운동하기 힘들어함 등의 증상이 보이게 된다. 심장사료를 먹고 저나트륨 식이요법을 하며 심장에 대한 정기검사는 3개월 간격으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D단계는 심부전 말기 단계로 심장기능이 극도로 약해져 있어 수시로 폐에 물이 차며 기절을 하기도 한다. 이때는 심장진료를 하는 수의사에 따라 다양한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그럼 심장약 복용에 대한 검사에는 어떤 것이 있고 어느 정도까지 검사를 해야 할까? 심장종합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신체검사(청진, 혈압), 방사선 촬영, 심장초음파, 심전도, 복부초음파,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하게 된다. 해당 검사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신체검사, 심장초음파, 복부초음파, 혈액검사로 최소한의 필수검사다. 기본적인 청진과 흉부 방사선촬영으로 심장질환 여부를 말할 수는 있으나 필수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면 약물에 대한 종류와 용량 등을 제대로 처방하기가 쉽지 않다.

많은 보호자가 검사 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이나 검사를 진행하는 수의사에 대해 신뢰를 하지 못해 필수검사를 하지 않는다. 무턱대고 심장약을 처방받게 되면 이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해당 동물병원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받고 검사를 해야 한다.

심장초음파, 복부초음파, 혈액검사 등의 필수검사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동물병원이나 수의사를 추천받아 정확하게 감별진단을 받은 후 심장병의 단계 및 심장약을 처방받아 복용한다면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최대한 줄이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칼럼을 통해 반려견의 심장약 먹는 시기 및 검사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나마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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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별 2021-10-15 09:36:29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