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예방접종 받은 아기 고양이가 절뚝절뚝? 림핑신드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예방접종 받은 아기 고양이가 절뚝절뚝? 림핑신드롬!
  • 김태영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내과원장 l 정리‧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 승인 2021.10.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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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내과원장
김태영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내과원장

야외활동도 마음 놓고 하지 못하고 실내에서 따분해지기 쉬운 요즘 우리 아기 고양이가 조그만 장난감 하나도 열심히 가지고 노는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 보호자는 이런 아기 고양이가 혹시나 아플까 봐 또는 전염성질병에 걸려서 힘들어할까 봐 동물병원에 와서 간단한 건강체크에 이어 예방접종을 받게 한다. 그런데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 하는 예방접종 후 아기 고양이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보호자는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부분 접종 후에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드물게 체질적인 이유로 백신 과민반응이나 이상증후군과 같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 중 고양이가 다리를 절뚝거리는 증세를 보일 때 의심할 수 있는 림핑신드롬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기 고양이는 대부분 생후 6개월 이전에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게 된다. 만약 이 시기에 특히 접종 후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걷는 증상을 보인다면 림핑신드롬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 때문에 이런 증상을 보이게 되는 걸까? 고양이 종합예방접종의 구성성분 중에는 칼리시 바이러스가 있다. 만약 이 바이러스가 접종 후 고양이의 관절에 영향을 주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림핑신드롬은 말 그대로 다리를 저는 증후군이라는 뜻이다. 한쪽 다리에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네 다리에 돌아가면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부분 백신접종 후 7일 이내로 나타난다. 때에 따라 좀 더 늦게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발현 2~3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다리를 절뚝거리는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단순히 다리를 저는 증상뿐만 아니라 고열, 코나 구강의 궤양, 눈의 염증, 기타 호흡기증세를 동반하면서 식욕부진이나 기력저하가 지속되면 동물병원에 가야 한다. 다른 질환이 동반된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현재 몸 상태가 정확하게 어떤지 검사받고 나서 적절한 처치를 받도록 한다. 이런 환자는 대부분 어리고 체구도 작은 편이므로 자칫 급속도로 전신상태가 악화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중한 우리 아기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서는 예방접종 못지않게 접종 후에도 상태를 잘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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