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저씨~”…11개 치과전문의 가이드북①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어디로 가야 하나요 아저씨~”…11개 치과전문의 가이드북①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0.20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오랜 여정이었다. 지금까지 치과에 존재하는 11개 진료과에 관해 알아봤다. 장기간 연재했을 탓일까. 다른 주제로 칼럼을 작성하기에 앞서 일종의 ‘요약서’가 필요함을 느꼈다.

이에 2회에 걸쳐 ‘11개 치과전문의 가이드북’을 만드려 한다. 살면서 가장 많이 겪는 질환을 중심으로 정리하려 하니 독자들의 치과 선택에 있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번 칼럼에서는 ▲보존과전문의 ▲보철과전문의 ▲치주과전문의 ▲교정과전문의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 ▲영상치의학전문의 ▲구강병리학전문의 등에 관해 알아보겠다.

찬물만 마셔도 시린증상이 수초간 계속되고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면 ‘충치’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 충치 증상을 느꼈다면 이미 생각보다 충치가 깊어 치아신경까지 자극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충치가 심해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 ‘보존과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보존과전문의는 신경치료뿐 아니라 실패한 신경치료의 재치료, 치아재식술, 치아뿌리끝절제수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반면 신경치료를 했거나 충치가 심해 남아있는 치아가 별로 없는 경우, 곧 깨질 것 같은 치아는 ‘크라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또 치아가 한 개 없어서 양쪽 치아를 연결하는 ‘브릿지’ 치료나 부분틀니나 완전틀니 같은 보철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보철과전문의’를 방문하길 권유한다.

우리는 삼시세끼를 먹고 산다. 하지만 밥을 먹으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조금씩 음식물과 세균인 ‘치태’가 끼게 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단단하게 굳어 ‘치석’으로 악화한다는 것이다. 치태와 치석의 세균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 ‘치주질환’이 발생하며 환자들은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들뜬 느낌을 받는다. 이때는 ‘치주과전문의’를 찾아 잇몸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또 치주과전문의는 자연치아나 임플란트 주변으로 잇몸이 내려간 곳에 ‘잇몸이식’을 진행하는 임플란트뼈이식 전문가라는 점을 기억하자.

부정교합 역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만일 치아가 삐뚤삐뚤해 고르지 못하고 양쪽 어금니가 잘 안 씹히는 등의 증상이 관찰된다면 부정교합을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부정교합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교정과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다른 진료도 전문의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치아교정은 2~3년 동안 의사의 역량과 계획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교정과전문의에게 진료받아야 한다. 단 전국의 소위 ‘먹튀치과’ 대다수가 교정진료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하지만 교정과전문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교정과전문의는 치아배열을 고르게 해주지만 가끔은 턱뼈가 너무 크거나, 작아서 치아배열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양악수술’을 고려,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에게 찾아가야 한다. 구강악안면외과전문의는 양악수술뿐 아니라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얼굴재건이나 구강암수술 등을 집도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단 구강암이나 구강 내 심각한 질환의 경우 구강악안면외과는 ‘영상치의학전문의’와 ‘구강병리학전문의’ 등과 협업한다. 이때 영상치의학전문의는 치과방사선사진을 통해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고 구강병리학전문의는 생검(조직검사)을 통해 병리학적시편을 만들어 질병을 판단한다. 이 두 전문의는 환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진 않지만 수술전문의 뒤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치과는 비싼 비용으로 자주 방문하기가 어려운 곳이었다. 특히 충치가 심하면 ‘금니’나 ‘임플란트’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는데 이는 비급여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 하지만 치과기술이 발달하고 치과가 어느 정도 보편화된 이 시점, 치과는 더 이상 먼 곳이 아니다. 누누이 칼럼에서 얘기하지만 치아건강의 유일한 해결책은 ‘스케일링’과 ‘정기검진’임을 기억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