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치아관리, 양치부터 시작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치아관리, 양치부터 시작하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0.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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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고양이의 양치에 대해 정말 생각이 많아진다. 수의사들은 하루 1번 닦아야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 고양이는 양치를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는다. 간혹 양치 시 유독 구토를 하거나 설사하는 고양이도 있어서 양치하는 게 과연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도 양치는 필요하다. 먼저 칫솔질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치아는 음식을 씹어 삼키기 쉬운 형태로 잘게 부수고(저작기능), 침에 있는 소화효소인 아밀라아제를 통해 소화를 시작한다. 이때 치아 표면에 남은 음식 찌꺼기와 구강 내 세균들이 치태, 플라크를 형성한다.

플라크는 치아 겉에 생기는 끈적한 무색, 옅은 노란색의 막을 말한다. 침이나 음식, 액체 등이 결합하면 이 사이와 잇몸 선을 따라 박테리아가 포함된 플라크가 형성되는 것이다. 치태는 치석의 전 단계에 해당하는데 치주질환의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잇몸에 염증이 생겨 빨갛게 되면서 쉽게 붓고 피가 나는 형태다.

치태를 제거하지 않으면 무기질과 결합해 단단한 치석이 된다. 즉 치석은 치태가 굳어 석회화된 형태다. 이가 튼튼해지지 못하게 막는 치석은 잇몸의 염증반응과 괴사의 원인이다. 치석은 양치질론 더 이상 콘트롤할 수 없고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만일 고양이가 양치 후 토하거나 설사를 한다면 치약 성분을 한 번 체크해보기를 바란다. 치약은 당알코올 성분, 효소, 연마제, 보존제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당알코올 성분은 자일리톨, 소르비톨, 덱스트로스 같은 성분들을 말하며 효소는 항균효과, 플라크 제거의 역할을 한다.

보통 양치 후 구토·설사하는 고양이는 자일리톨, 소르비톨, 보존제(이산화타이타늄)에 의해 증상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 아마 강아지,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자일리톨이 과하면 저혈당으로 인해 위험해질 수 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저혈당을 일으켜 구토, 발작 등 여러 가지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 소르비톨이라는 성분도 고용량 복용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고양이 치약에 들어있는 자일리톨, 소르비톨 용량이 과하지는 않지만 장이 예민한 고양이라면 구토, 설사가 충분히 나타날 수 있다. 양치 후 고양이가 구토, 설사를 한다면 치약에 해당 성분이 있는지 꼭 확인해보길 다시 한 번 당부한다.

그렇다면 고양이 양치질은 얼마나 해줘야 할까. 필자는 보통 하루에 1번을 권장한다. 미국수의치과에서도 하루에 1번을 권장사항으로 두고 있다. 물론 치석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양치질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지금보다 악화하지 않기 위해서는 꾸준한 양치질이 필수다. 고양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위의 내용 참고해 고양이 치아관리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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