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갑작스러운 경련, 반드시 치료가 필요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갑작스러운 경련, 반드시 치료가 필요해요!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0.2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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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반려동물이 갑자기 쓰러지거나 거품을 무는 행동을 볼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를 발작으로 인지하는 일은 생각보다 적어 오늘은 이 부분에 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발작은 중추신경계의 문제로 지나친 흥분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문제를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발작에 의한 뇌압상승은 발작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하기 때문에 꼭 치료를 해야 한다.

발작의 원인은 크게 나눠 신경적인 문제와 비 신경적인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 비 신경적인 문제는 간 문제에 의한 암모니아의 증가 또는 말기 신부전에서 요독증이 심해져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어린 반려동물에서는 드물게 저혈당증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오늘은 신경적인 부분에 대해 집중해서 설명할 예정이니 이 부분은 다른 칼럼으로 설명하겠다.

신경적인 문제는 두개골 내에 있는 대뇌기능에 원발적인 장애가 생겨서 발생한다. 이때 뇌의 문제는 크게 구조적인 문제와 기능적인 문제로 구분할 수 있다. 뇌의 구조적인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MRI검사가 필요하며 기능적인 이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경련 시 뇌파측정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뇌파를 측정하는 게 수의학에서는 매우 어려워 경련환자에서는 MRI촬영을 통해 구조적인 이상을 먼저 확인할 때가 많다. MRI촬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문제에는 뇌종양, 뇌염증 그리고 선천적인 이상(뇌수두증) 등이 있다.

MRI검사로 확인되는 뇌 구조의 문제
MRI검사로 확인되는 뇌 구조의 문제

이때 가능하다면 MRI촬영을 실시하면서 뇌척수액을 채취해 검사하는 것이 권장된다.

뇌척수액 현미경검사 및 PCR검사
뇌척수액 현미경검사 및 PCR검사

MRI검사로 경련의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특발성 경련(간질)으로 진단한다. 이는 뇌전도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나 현실적으로 검사가 어렵고 원인개선이 쉽지 않아 항경련제 처방으로 치료하게 된다.

MRI검사로 원인이 확인되면 가장 좋은 방법은 근본원인을 개선하는 것이나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어렵거나 뇌의 염증성 문제로 진단된다면 주로 약물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약물치료는 주로 뇌의 염증과 뇌압을 낮추는 원인개선치료와 더불어 경련을 억제하기 위한 항경련제 처방을 하게 된다. 원인을 개선하는 약물은 질병마다 다양해 이번 칼럼에서는 다루지 않을 예정이고, 오늘은 항경련제에 관해 설명하겠다.

항경련제 중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약물은 Phenobarbital이며 미국내과학회인 ACVIM에서도 가장 추천하고 있다. 이 약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약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경련억제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약물농도에 대한 측정을 간편하게 실시할 수 있어서 환자상태에 따라 약물농도를 조절이 용이하다.

페노바비탈 농도 측정
페노바비탈 농도 측정

하지만 이 약은 간 독성이 있어서 사용 시 주기적인 간 수치 체크가 필요하고 간이 안 좋은 환자에서는 사용이 어려워 이런 환자에서는 KBr이나 Levetiracetam 같은 대체 약을 사용하게 된다.

경련은 지속되면 비가역적인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이는 생명이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반려동물이 경련 증상을 보이면 꼭 동물병원에 내원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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