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자꾸 대변을 먹는 이유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견이 자꾸 대변을 먹는 이유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1.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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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생각보다 많은 보호자가 동물병원에 내원해 강아지가 대변을 먹는다며 당혹감을 호소한다. 아무리 강아지가 입으로 다양한 것을 집어먹는다고 해도 막상 식분증을 마주하게 되면 당황스럽고 거부감이 들 수 있다. 이렇게 강아지가 대변을 먹는 행동은 ‘식분증’이라고 하는데 식분증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이유가 있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는 원인은 잘못된 사료급여로, 강아지가 사료량이 적거나 영양소가 모자라 대변을 먹으면서 부족한 영양을 채우려고 하는 것이다. 이때는 반려견의 일일 권장량을 제대로 확인하고 영양소가 풍부한 사료를 급여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식사 사이의 간격이 너무 멀어 공복이 길어져도 대변을 먹을 수 있으니 잘 모르겠다면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견에게 맞는 사료량, 사료, 급여시간 등에 대해 알아두는 것을 추천한다.

강아지에게 식분증이 나타나면 질환이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췌장염, 장염 등의 질환이 있거나 기생충이 감염되었다면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대변을 먹게 되는 것이다. 또한 갑작스럽게 식욕이 증가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당뇨, 갑상선 질환 등이 생겨도 대변을 먹을 수 있다. 이런 질환들로 인해 발생하는 식분증은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수다.

사료도 잘 주고 질환이 없는데도 식분증이 나타난다면 배변훈련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강아지의 배변훈련은 생후 3개월 정도부터 시작한다. 배변훈련을 하면서 강아지를 혼내면 행동이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아지가 숨어서 대변을 보거나 대변을 숨기기 위해 대변을 먹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때는 배변 실수를 해도 혼내지 말고 배변훈련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것이 좋다.

아직 배변훈련도 하지 못한 어린 강아지라면 단순한 모방행동으로도 식분증이 나타날 수 있다. 새끼 강아지를 낳은 어미 강아지는 다른 위협적인 동물들로부터 새끼 강아지를 지키기 위해 대변을 먹어 새끼 강아지의 흔적을 없앤다. 이 모습을 본 새끼 강아지는 어미 강아지가 했던 행동을 따라 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원인이라면 강아지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식분증이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식분증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고칠 수 있는 문제다. 강아지가 대변을 먹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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