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 경련의 원인, ‘뇌수두증’일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소형견 경련의 원인, ‘뇌수두증’일 수 있어요!
  • 김담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1.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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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김담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외과원장

반려동물이 갑자기 경련증상으로 내원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경련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뇌수두증은 치와와, 몰티즈,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등 소형견에서 종종 발견된다.

뇌수두증은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뇌를 압박해 신경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뇌척수액은 뇌와 척수를 외부충격에서 보호해주고 순환하면서 단백질, 분자, 이온 등을 이동시켜 산염기 균형을 유지하고 뇌의 용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뇌척수액은 항상 일정량이 만들어지고 흡수되는데 이러한 항상성이 조절되지 않는 상황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항상성이 조절되지 않아 뇌척수액에 문제가 생긴다면 주로 두경부접합부의 형성장애나, 유전적 소인 등으로 인해 흐름에 이상이 생기는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자궁 내 감염이나 바이러스감염에 의한 염증반응으로 뇌척수액이 흡수가 잘되지 않을 때도 있다. 후천적으로는 종양이나 염증, 뇌실내출혈로 뇌척수액의 흐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원인이 돼 생성과 흡수에 문제가 생기면 뇌척수액의 흐름에 영향을 준다. 뇌척수액이 뇌실에 지나치게 축적되면 뇌를 압박하게 되고 ▲식욕저하 ▲기력저하 ▲경련 등과 더불어 갑작스러운 ▲행동변화 ▲시력소실 ▲선회운동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단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촬영이 추천된다.

치료는 내복약 복용을 통해서 뇌척수액의 생성을 줄이고 뇌압을 낮추고 경련을 막아주는 내과적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내과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재발한다면 지나치게 축적된 뇌척수액을 머리에서 복강으로 직접 배액해주는 관을 설치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내과적치료로 관리가 된다면 상태에 따라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상태에 따라 두경부접합부의 형성장애와 함께 뇌수두증이 병발했다면 두경부접합부의 교정수술이 추가로 진행돼야 할 수도 있다.

배액관을 설치한 사진 (출처: Coates, J. R., Axlund, T. W., Dewey, C. W., & Smith, J. (2006). Hydrocephalus in dogs and cats. COMPENDIUM ON CONTINUING EDUCATION FOR THE PRACTISING VETERINARIAN-NORTH AMERICAN EDITION-, 28(2), 136.)
배액관을 설치한 사진 (출처: Coates, J. R., Axlund, T. W., Dewey, C. W., & Smith, J. (2006). Hydrocephalus in dogs and cats. COMPENDIUM ON CONTINUING EDUCATION FOR THE PRACTISING VETERINARIAN-NORTH AMERICAN EDITION-, 28(2), 136.)

뇌수두증은 뇌실질에 손상이 심하면 예후가 불량할 수 있지만, 통증과 경련을 조절하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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