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각막이 갈색으로 변했다? 각막괴사증 신호!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 각막이 갈색으로 변했다? 각막괴사증 신호!
  •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2.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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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안과 과장

“우리 고양이가 눈에 검은 점이 생긴 이후로 눈을 아파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려요.”

증상이 이렇다면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양이 특유의 각막질환인 고양이 각막괴사증(동의어로는 고양이 각막부골편, 각막미라화 등)일 때가 있다. 고양이 각막괴사증은 불특정한 원인으로 각막이 괴사하는 질병이다.

육안으로 볼 때 각막이 갈색-검은색으로 변색해 보이거나 갈색 점처럼 보인다. 갈색 점은 병이 경과한 시간에 따라 사이즈, 모양, 깊이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각막괴사 주변으로 각막부종 및 혈관신생이 발생할 수 있다. 임상증상으로 통증에 따라 과도한 눈물 흘림과 눈 찌푸림, 3안검의 노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처음에는 각막궤양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오게 된다. 초기에는 각막이 갈색으로 변하지 않기에 진단하기가 어렵다. 각막궤양은 재발이 잦아지며 결국 육안으로 갈색으로 변화된 각막을 확인하게 된다.

여러 가지 원인을 추정할 수 있으나 아직 병인론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추정되는 원인으로는 만성각막궤양, 안검내번 및 첩모로 인한 오랜 각막염, 안구건조증,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FHV-1)에 의한 각막염 등이다. 모든 품종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페르시안, 버미즈, 히말라얀 및 샴(샤미즈)이 더욱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진단은 각막염색법, 안과세극등현미경검사로 내려진다. 특히 최근에는 OCT(빛간선단층촬영)장비로 각막괴사가 진행된 부위의 각막깊이를 측정해 수술방법결정 및 예후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궤양 또는 미란이 있을 땐 일반적으로 항생제 안약과 각막재생을 촉진하는 안약을 사용해 치료한다. 특히 고양이 허피스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진단될 땐 항바이러스제 안약 점안과 함께 구강투여용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동시에 진행한다. 하지만 보통은 괴사가 멈추지 않고 계속 넓어지거나 깊어지며 통증이 심해지는 순간이 오게 된다.

이때는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 단 수술 전에 반드시 각막괴사의 깊이에 대한 안과 정밀검사로 수술가능여부와 예후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수술할 때는 각막괴사 부위의 각막절제술을 진행한 후 안구결막, 양막, 인공각막 또는 각막결막전위를 사용해 각막 절제부위에 이식을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수술적제거를 하더라도 후에 각막괴사가 재발할 때가 있다. 재발을 최대한 늦추거나 예방하려면 수술 후에도 안과전문의에게 주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허피스바이러스 활성화에 영향을 끼치는 스트레스요인(환경변화, 식이변화, 새로운 동물의 입양 등)을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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