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골다공증, 치아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이상민의 건치로 지키는 백세건강] 골다공증, 치아에도 발생할 수 있다고?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2.0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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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치과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언뜻 보면 다 똑같은 치과로 판단되지만 사실 치과에도 다양한 진료과가 있습니다. 치과에는 11개 전문의 과목이 존재하는데 이번 2021년에는 진료과목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내 치아가 아플 때 어느 진료과목을 찾아야 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 칼럼에서는 치과진료 시 주의해야 하는 질환, ‘고혈압’과 ‘당뇨병’에 관해 알아봤다. 하지만 치과진료 전에 내과전문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하는 또 하나의 질환이 있으니 바로 ‘골다공증’이다.

치아는 치조골이라는 뼈에 고정돼 있고 치조골은 턱뼈와 연결돼 있다. 치아를 제거하거나 인공치아, 즉 임플란트를 심는 모든 과정은 결국 뼈건강과 직접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치과진료 시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골다공증의 단어를 풀어보면 ‘뼈에 구멍이 많은 상태’를 뜻한다. 사실 이 말은 조금 틀린 부분이 있다. 이유는 원래 건강한 뼈 내부에도 구멍 같은 빈 공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구멍이 있는 스위스 치즈보다 더 많은 구멍이 내부에 존재하는 것이 정상이다.

골다공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 등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조골세포는 뼈를 만들며 파골세포는 뼈를 없애는 역할을 한다. 이때 조골세포가 새로운 뼈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에 나이가 든 뼈세포를 파골세포가 없애준다. 문제는 노화나 다른 이유로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 활동이 줄어들고 파골세포 활동이 늘어나면 뼈세포 숫자가 감소하는 ‘골다공증’이 발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뼈가 잘 부러지고 치유속도가 더뎌지며 부러진 뼈가 다른 장기를 찌를 수 있어 내과전문의는 골다공증약을 처방한다. 골다공증약은 파골세포를 감소시켜준다.

이러한 골다공증약은 치과치료에도 큰 영향을 준다.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활동이 같이 줄어 뼈와 잇몸에 난 상처 회복속도가 매우 길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임플란트 수술을 하고 3개월이면 뼈와 치조골이 잘 붙지만 골다공증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치유속도가 매우 늦어 치료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심한 경우 뼛조각이 잇몸 밖으로 나오는 부골(腐骨)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있다면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때 치과의사는 아래의 4가지 질문을 한다.

▲골다공증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가 ▲골다공증약이 주사제인지 경구제인지(주사제가 치과진료 시 더 위험하다) ▲골다공증약을 언제부터 복용했는가 ▲골다공증약 복용주기는(일주일에 한 번 먹는 환자보다 한 달에 한 번 먹는 환자가 더 위험하다)

위의 4가지 질문은 치과진료의 결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골다공증환자는 치과 방문 시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지난 칼럼에서 다뤘던 고혈압, 당뇨병보다 합병증이 훨씬 크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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