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갑작스러운 배뇨곤란과 혈뇨, ‘특발성방광염’을 고려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고양이의 갑작스러운 배뇨곤란과 혈뇨, ‘특발성방광염’을 고려하세요!
  • 문효석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1.12.3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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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문효석 시흥 은계지구 고래동물병원 내과원장

반려묘에 대해 관심이 많은 보호자는 고양이에서 비뇨계질환이 잘 생긴다는 걸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아 오늘은 이 부분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고양이에서 가장 흔한 비뇨기질환은 특발성방광염(하부 요로기계 증후군, FLUTD)이다. 특발성방광염은 비뇨기계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다음과 같은 배양검사를 통해 세균감염을 배제하고 다른 방광염의 원인이 없을 때 진단할 수 있다.

아직 정확한 병변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성염증이 주원인으로 보고돼 있으며 수컷에서 더 호발하는 편이다. 주된 증상은 통증성배뇨 및 혈뇨인데, 통증성배뇨라면 반려묘가 화장실에 자주 가는데 소변을 찔끔찔끔밖에 보지 못하는 행동이다.

진단에는 초음파검사와 요검사가 가장 중요하며 대부분 다음과 같은 결과를 보인다. 초음파상 방광 내 슬러지의 증가 및 요검사상 적혈구가 눈에 띄게 확인되면서 세균이 관찰되지 않을 때 진단할 수 있으며 서두에 언급한 바대로 세균감염은 꼭 배제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치료 포인트는 3가지로 구분할 수 있고 각각에 대해 설명하겠다. 첫 번째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에 환경개선이 중요하다. 반려묘는 화장실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하다. 따라서 화장실 개수를 반려묘의 수+1개로 늘려주면서 화장실의 종류도 여러 가지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화장실이 더러우면 소변을 참을 때가 많아 화장실은 꼭 자주 청소해야 한다. 또 사료도 스트레스를 경감할 수 있는 처방식 사료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로 음수량 증량이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 방광 내 슬러지가 쌓이는 걸 방지할 수 있어 이 부분도 꼭 고려해야만 한다. 음수량 증량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반려묘와 많은 시간을 놀아주면서 활동량을 증가하게 하는 것이다. 또 물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다양하게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이때 반려묘가 오래 머무는 곳에는 반려묘가 좋아하는 물그릇에 물을 항상 채워둬 편하게 물을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음수량 증량을 위한 캔사료 급여는 좋은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약물치료다. 특발성방광염은 비감염성질환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건 권장되지 않으며 신경통증을 줄일 수 있는 진통제의 처방이 주로 이뤄지게 된다. 그리고 진통제는 대증처치로 약물치료보다는 앞의 2가지의 요소를 개선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질병은 요로기계 폐색에 의한 방광파열 같은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반려묘가 화장실에 자주 가는데 소변을 잘 못 보면서, 혈뇨가 확인된다면 꼭 동물병원에 내원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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