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유난히 물을 많이 마시는 반려동물, 괜찮은 걸까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유난히 물을 많이 마시는 반려동물, 괜찮은 걸까요?
  • 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1.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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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당뇨병은 혈액 중의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되는 증상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음식을 먹으면 체내로 포도당을 흡수하게 되는데 이때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 몸의 여러 세포에서 포도당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인슐린의 분비 부족이나 인슐린 기능에 이상이 생겨 몸에서 포도당이 쓰이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게 되면 당뇨병이 발병하게 된다. 개는 혈당이 200 이상일 때 고양이는 혈당이 300 이상이 될 때 소변에서 당이 나오게 된다.

혈당이 높아져 삼투성이뇨가 생기면서 소변량이 늘어나게 되고 보상적으로 갈증을 느끼면서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이러한 임상증상을 통상적으로 ‘다음다뇨’라 한다. 보호자가 이상을 느끼고 반려동물을 동물병원에 데리고 오는 가장 흔한 임상증상이기도 하다. 반려동물이 하루에 체중*100mL 이상의 물을 마시고 있다면 다음증으로 보고 동물병원으로 데려가서 원인을 알아보길 바란다.

개와 고양이에서 당뇨는 300마리 중 한 마리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개는 자가면역질환이나 췌장염을 앓게 되면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 자체가 줄어드는 1형당뇨가 많다. 따라서 평생 인슐린 투여를 받아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스테로이드 장기투여, 임신이나 발정기 등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슐린저항성이 높아져서 일시적으로 당뇨가 생기는 일도 종종 확인된다. 하지만 고양이는 인슐린 분비세포 수보다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작용을 잘하지 못하게 되는 2형당뇨가 대부분이다. 3~4개월간의 식이요법, 인슐린 치료,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원인개선을 통해서 많은 환축이 인슐린 투여를 중단할 수 있는 ‘관해(remission)’ 상태에 도달하게 된다.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보호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1. 식후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는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고단백 식이를 제공하기

2. 비만도 인슐린저항성을 높이는 큰 원인이므로 정상목표 체중 도달을 위해 적절한 칼로리로 제한하기

3. 집에서 혈당곡선을 그리거나 요당을 측정해 혈당이 적절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꾸준히 모니터링하기

당뇨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다음다뇨증 이외에도 방광염, 피부염 등 감염이 지속될 수 있다. 또 대사성케톤산증 같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질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진단 후 반드시 꾸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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