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피부의 작은 혹 얕봤다간...악성비만세포종일 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피부의 작은 혹 얕봤다간...악성비만세포종일 수도!
  • 박지환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1.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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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중증내과질환센터장
박지환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원장
겸 중증내과질환센터장

반려견이 나이가 들면서 피부에 여러 가지 종괴가 흔히 생긴다. 대부분 양성종양인 피지종, 지방종이다. 문제는 지방종처럼 보였던 종괴가 ‘비만세포종’이라고 불리는 피부종양으로 밝혀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만세포종의 10~15%는 피하지방종과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들다. 종괴가 다리에 나타나면 비만세포종이나 육종일 때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비만세포종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만세포에서 유래한다. 이 세포는 히스타민과 헤파린 등을 함유한 과립을 가지고 있다. 비만세포종은 개와 고양이 모두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임상적인 증상과 병리학적 소견이 매우 달라 개 비만세포종, 고양이 비만세포종으로 구분해 말하기도 한다.

위에 언급한 대로 비만세포는 다양한 물질을 생산한다. 비만세포종과 그 주위에서 부종과 염증이 일어나 발적, 멍이 관찰되기도 한다. 또 히스타민의 지나친 분비로 위장관계에 궤양이나 심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비만세포에서 방출되는 생물학적 활성물질로 인해 수술 후에 생긴 출혈이 잘 멈추지 않을 수도 있고 상처 부위가 잘 아물지 않기도 한다.

개에게 비만세포종이 의심되면 반드시 이환된 부위에 미세침흡인술을 해야 한다. 비만세포종은 세포학적으로 매우 진단하기 쉽다. 둥근 세포들이 보이는데 세포질 내 보라색 과립들이 두드러지게 관찰된다. 다만 악성도가 높다면 이러한 과립이 관찰되지 않는 때가 있어 추가적인 염색이나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비만세포종은 진단은 어렵지 않으나 등급에 따라 예후가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등급을 평가하는 것에는 여려가지 분류가 있으며 그에 따라 여러 가지 검사법을 추가할 수 있다. 치료법에는 수술이 우선 고려된다. 일반 수술보다 훨씬 더 넓게 절제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후 종양의 등급평가에 따라 추가적인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겸하기도 한다.

고양이도 비만세포종은 비교적 흔한 편인데 개처럼 심각한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는 일은 드물다. 비만세포종이 있는 고양이는 대부분 평균 10년령 이상이고 특히 샴에게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개는 비만세포종이 대부분 피부나 피하에 생기는데 고양이는 내장형과 피부형이 있다. 물론 두 가지가 공존할 때도 있다. 고양이는 비만세포종이 피부에 단독으로 나타날 땐 심각한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을 때가 많고 대개 생명에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소화기나 혈액림프계를 포함한 내장형의 전신성비만세포종이 생겼다면 예후가 매우 안 좋을 수 있어 CT촬영으로 전이평가를 진행해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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