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딱딱한 간식 먹다 뚝...‘치아파절’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딱딱한 간식 먹다 뚝...‘치아파절’ 주의하세요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1.3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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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지난 연말 7살 몰티즈 한 마리가 예방접종을 받으러 병원을 방문했다. 음식 알레르기로 외이염 치료를 자주 받고 1년 전쯤 발가락 사이에 종양이 발견돼 수술로 제거했던 강아지다.

그런데 평소처럼 체중, 체온을 재고 신체검사를 하던 중 어금니 하나에 이상한 점이 보였다. 전에는 문제없던 치아가 측면 라인과 비스듬하게 깨져 조각은 없어지고 그 가운데 검붉게 신경이 노출돼 있었다.

이러한 이빨 부러짐(치아파절)은 통증이 심해 물이나 음식 먹는 것이 힘들고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움직임이 적어질 수 있다. 보호자에게 물으니 실제로 먹는 양도 줄고 우울해하고 움직임도 줄었다고 한다. 한두 달 전 등갈비를 먹고 강아지에게 뼈를 줬던 게 화근이었다.

이 강아지는 치아의 손상 부분이 커서 발치해야 할 정도였다. 손상된 부분이 작으면 레진으로 복구하기도 하지만 레진이 떨어질 때가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이번처럼 손상부분이 크면 크라운치료가 권장되지만 할 수 있는 곳이 적어 대부분 발치수술을 한다. 어금니는 뿌리가 2~3개이고 깊어 발치로 완전히 제거해야 추후 합병증을 방지할 수 있다.

게다가 이 강아지는 치석도 많았다. 이에 스케일링과 발치를 진행하기 위해 마취 전 검사를 했다. 혈액화학 검사상 신장수치가 약간 높아 정밀검사인 SDMA를 의뢰했고 방사선검사상 방광 안에 결석이 확인됐다. 다행히 SDMA 결과는 정상이어서 마취는 가능하고 확인된 방광결석도 수술로 제거하기로 했다.

방광결석이 진행하면 방광벽을 자극해 혈뇨를 유발하고 간혹 요도까지 내려와 폐색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서 마취 시 미리 수술하는 것이 좋다.

수술 전까지 진통제 처방을 한 후 수술 예정일에 스케일링, 발치수술, 결석수술을 진행했다. 강아지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무사히 퇴원했다.

보통 가정에서 반려동물에게 딱딱한 음식이나 간식을 줄 때가 있다. 하지만 치아를 크게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질긴 장난감을 오래 갖고 놀거나 재미로 금속을 씹을 때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보호자는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강아지의 치아파절을 예방하려면 되도록 부드러운 간식만 주고 주변의 딱딱하거나 질긴 물건은 잘 치워두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반려동물을 홀로 남겨뒀을 때 케이지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산책할 때는 먹어서는 안 될 상하거나 위험한 이물에 입을 댈 때가 많으니 더 유심히 관찰하고 바로 제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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