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날] 침묵의 ‘간암’, 예방 첫걸음은 1년에 ‘2’번 ‘2’가지 검사
[간암의 날] 침묵의 ‘간암’, 예방 첫걸음은 1년에 ‘2’번 ‘2’가지 검사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2.0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형·C형간염, 간경변증 등 다른 간질환 동반
정기검사로 만성간질환 예방‧조기 치료해야
증상 없어도 만40세 이상부턴 정기검사 실천

대부분의 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간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대표적인 침묵의 암이다. 게다가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40~50대서 많이 발생해 한 가정에도, 국가 전체에도 여러모로 큰 부담을 안긴다.

이에 대한간암학회는 2017년 매년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제정, 간암 예방과 조기발견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간암은 대부분 다른 간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며 1년에 2번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검사 등 2가지 검사를 통해 선행 간질환을 예방·치료하면 간암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은 영양소의 저장·대사, 지방의 소화, 해독·살균작용 등 인체의 화학공장이라 불릴 만큼 매우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생명을 유지해준다. 하지만 침묵의 장기여서 여러 요인의 공격을 받아 70~80% 가까이 손상돼도 별다른 위험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그래도 간암은 위험요인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알고 조기에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간암의 주요 위험인자로는 B형간염바이러스(72%), C형간염바이러스(12%), 알코올(9%)이 꼽힌다. 특히 B형·C형간염은 대표적인 간암 위험인자로 꼽힌다.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위험이 약 100배,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0배 증가하며 B형·C형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돼 만성화되면 간암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간경변증 역시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간경변증은 간이 딱딱해져 간조직이 축소되는 것으로 간암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을 동반하며 간경변증환자는 간암 발생률이 1000배 이상 증가한다고 보고됐다. 이들 간질환이 없어도 과음 또한 그 자체로 알코올성 간경변증과 간암의 발생을 유발하고 비만과 흡연 역시 간암의 발병률을 높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암은 대부분 B형·C형간염, 간경변증 등 위험요인을 보유한 환자들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검사와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사전 예방과 조기치료가 가능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러한 간암 위험요인들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1년에 두 번(6개월마다) 두 가지 검사(혈액검사와 간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는 “환자들은 간암 증상을 궁금해하지만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며 “간암의 크기가 커져야 비로소 피로감과 쇠약감이 발생하거나 황달, 우측 갈빗대 부위의 통증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사전 예방과 조기 발견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B형‧C형간염은 간경변증을 유발, 결국 간암까지 부를 수 있어 발견 시 적극 치료해야 한다. 

B형간염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진단 시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해 관리 가능하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은 없지만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조기 진단 시 먹는 약으로도 완치 가능하다.

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간암 예방은 만성간질환을 차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며 “특히 40세 이상부터는 간암 발생위험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6개월마다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검사를 받고 스트레스, 과음,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 등 간암 발생위험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B형·C형간염을 앓은 지 오래됐거나 ▲B형·C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 ▲간경변증환자 등 간암 발생위험이 매우 높은 만40세 이상의 고위험군은 국가 암검진 지원대상에 해당한다. 이에 혈액검사와 간 초음파검사 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단 개인에 따라 10% 본인부담금이 있을 수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검진 지원대상인지 확인 후 검진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