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흑색종 VS 흑색증, 그 차이점과 치료방법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흑색종 VS 흑색증, 그 차이점과 치료방법은?
  • 이하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안과 과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2.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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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양이 홍채색이 검은 점 또는 검은 얼룩으로 변하게 되는 안과질환에 대해 알아보겠다. 대표적인 안과질환으로는 고양이 미만성 홍채 흑색종(melanoma)과 흑색증(melanosis)이 있다.

흑색증과 흑색종(출처=Georgina Gent. (2013). Feline diffuse iris melanoma. Companion animal, 46-47)

흑색증은 홍채에 생기는 악성암이지만 단순히 홍채 표면의 일부에 검은색 색소침착이 과해지면서 나타난다. 즉 단순히 색소침착이 과해지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더라도 큰 변화 없이 그 상태를 유지할 때가 많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흑색증이 다른 세포로 변성되면서 종양세포로 변질되는 일도 있어 반드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반면 흑색종은 악성종양으로 홍채 앞 표면의 색소침착된 부위에서 발생해 홍채와 연결된 섬모체에서 주로 발생한다. 안구 내 침습정도에 따라 종양세포가 섬모체 동맥, 정맥 또는 신경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이 종양은 잠재적으로 악성이지만 대부분 전이가 천천히 진행돼 전이 위험성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고양이에서는 전이속도가 빠를 수 있어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종양 전이 외에도 흑색종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임상질환 및 안과질환으로 ▲홍채의 색깔 변화 또는 눈에 보이는 종괴 ▲홍채 기질이 눈에 띄게 두터워지면서 동공 또는 그 움직임의 변화 ▲홍채각막각의 변화로 인한 속발성 녹내장 ▲종양의 괴사로 인한 난치성 포도막염 ▲안구내염으로 인한 안구의 혼탁 ▲전안방 출혈이 있다.

이때 의료진은 흑색종 치료를 놓고 고민에 빠진다. 흑색종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관찰만 할 것인지 또는 그대로 뒀을 때 종양이 전이돼 동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눈을 적출해야 할 것인지 임상적 갈등에 빠지는 것이다.

종양이 작거나 국소적이라면 홍채절제술 또는 홍채섬모체절제술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절제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난치성 녹내장, 포도막염 또는 앞방출혈이 있다면 흔히 안구적출이 지시된다. 만일 안구적출이 지시되면 CT검사를 통해 전이평가가 함께 진행돼야 한다. 보통 안구적출 후 동물의 생존 예후는 매우 양호하다.

이러한 점에서 흑색종과 흑색증을 구별하는 검사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초기단계의 흑색종과 흑색증을 감별해 내기는 쉽지 않다. 초기에는 흑색종과 흑색증이 비슷하게 보여 육안검사와 현미경검사로 구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홍채 생검을 통한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또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기본적인 안과검사와 함께 안과장비를 이용한 정밀한 안과검사를 진행, 종양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안과질환에 대한 진단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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