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국민건강보험 적용되는 피부질환, 뭐가 있을까
[좌담] 국민건강보험 적용되는 피부질환, 뭐가 있을까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3.07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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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대표적 피부질환 ‘아토피·접촉피부염’
탈모, 건보 적용질환 VS 비적용질환 나뉘어져
피부과전문의병원, ‘OOO피부과의원’으로 표기
(왼쪽부터) 헬스경향 한정선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 김현조 순천향대병원 피부과 외래교수(CNP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

거리를 다니다 보면 미용시술병원이 즐비하다. 하지만 막상 피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당장 대학병원에 가야 할지 아니면 가까운 피부과에 가야 할지 헷갈린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피부과에 가야 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질환은 무엇일까?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김현조 피부과전문의(CN차앤박피부과 천안불당점 원장)와의 좌담을 통해 미용시술 외에 피부질환 중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부분에 대해 살펴봤다.

한정선 기자 : 대학병원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허창훈 교수 : 대학병원에서는 대부분 세분화된 진료를 하고 있어 교수에 따라 환자분포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는 피부염환자로 대표적인 질환은 ‘아토피피부염’이나 ‘접촉피부염’ 등이다. 또 건선으로 대표되는 ‘구진비늘장애’와 ‘여드름’ ‘탈모’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증’도 많다. 이 밖에 개인병원에서는 치료하기 어려운 양성 및 악성 ‘피부종양’도 많이 다룬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에 방문하는 환자는 증상이 심각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한정선 기자 : 피부암의 국민건강보험 적용범위와 환자가 받는 혜택은.

허창훈 교수 :  국민건강보험의 진료비체계는 일반적으로 일반병·의원과 상급종합병원이 다르다. 또 모든 대학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것이 아니라 대학병원 중에서도 상급종합병원 지정유무에 따라 차이가 있다. 또 나이(소아여부), 질환의 경증유무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만일 조직검사를 통해 피부암으로 확진되면 ‘중증환자 산정특례제도’를 통해 진료비 본인부담률이 추가로 감면된다. 피부암 치료와 관련된 ‘요양급여비용(보험으로 적용되는 진료비)’의 약 5% 정도만 환자가 부담하면 된다. 이 제도는 치료비 부담을 줄여 환자나 보호자가 더욱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정책이다. 이 혜택은 암 완치판정을 받는 시점인 5년간 지속되며 이 기간 내에 재발이나 잔존 또는 전이암이 발견되면 재신청할 수 있다.

한정선 기자 : 탈모에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경우와 환자 혜택은.

허창훈 교수 : 탈모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탈모와 그렇지 않은 탈모가 있다. 먼저 보험이 적용되는 탈모‘원형탈모’인 자가면역에 의한 탈모와 두피에 염증세포가 작용해 발생하는 ‘모발편평태선’ 등이 있다. 

하지만 흔히 대머리라고 얘기하는 ‘안드로겐탈모’와 가을철 탈모로 알려진 ‘휴지기탈모’ 등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항암제치료 후 발생하는 ‘생장기탈모’의 경우 보험적용이 되는 약(생장기탈모를 적응증으로 하는 보험약가를 받은 약) 자체가 없어 역시 보험혜택이 없다. 간혹 실손보험 등을 청구하기 위해 안드로겐탈모(남성형탈모, 여성형탈모)를 ‘스트레스성탈모’로 진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지만 안드로겐탈모는 스트레스와 거의 관련이 없을뿐더러 ‘스트레스성탈모’라는 진단명은 없다.

발바닥에 발생한 사마귀

한정선 기자 : 18세 미만이 대학병원을 찾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은.

허창훈 교수 : 대부분 개인병원에서 치료해도 효과가 없거나 피부질환의 정도가 매우 심한 경우 대학병원을 찾는다. 대표적 피부질환으로 ‘아토피피부염’ ‘지루피부염’ ‘여드름’이 있는데 여드름의 경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또 감염성질환 중 바이러스에 의한 ‘사마귀’나 세균에 의한 ‘농양’도 흔한데 특히 곰팡이 감염이 문제되는 경우가 많다. 소아기에는 애완동물로부터 감염되는 ‘두피백선’‘얼굴백선’이 많고 남자 중·고등학생은 땀을 많이 흘려 ‘체부백선(어루러기)’ ‘사타구니백선’ 등도 많이 발생한다. 종양성질환 중 주머니 모양의 혹이 발생, 피지가 쌓여 문제가 생기는 ‘표피낭종’이라는 양성종양도 흔하다.

백반증 치료 전(왼쪽)과 후
백반증 치료 전(왼쪽)과 후

한정선 기자 : 피부과전문의가 있는 개인병원에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대표적 피부질환은.

김현조 전문의 : ▲알레르기성피부염 ▲건성피부염 ▲지루성피부염 ▲두드러기 ▲건선 ▲백반증 ▲사마귀(손·발) ▲원형탈모 ▲무좀 ▲대상포진이 대표적이다. 이 중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이 주 증상인 ‘알레르기성 접촉성’ 또는 ‘자극성’ 피부염이 가장 많다. 
또 겨울에는 ‘건성피부염’, 봄과 가을에는 꽃가루, 은행 등에 의한 ‘알레르기성 피부염’, 여름에는 감염성질환인 ‘농가진’ ‘무좀’ 등이 증가한다. 특히 환절기에는 습도 및 온도 등 환경변화가 심해 신체균형이 무너져 체력저하에 의한 ‘대상포진’ ‘단순포진’ 같은 바이러스성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한정선 기자 : 사마귀의 경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기준은.

김현조 전문의 : 손과 발에 생긴 사마귀의 경우 보행이나 필기구를 잡는 등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면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하지만 업무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유발한다는 기준이 주관적으로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실제 진료현장에서 논쟁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보다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한정선 기자 : 백반증도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나.

김현조 전문의 : 백반증은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으로 간주돼 비급여였다. 하지만 노출부위에 병변이 있으면 수치감은 물론 타인에게 불편한 시선을 받는 등 사회생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얼굴 ▲목 ▲손 ▲팔 ▲무릎 이하에 병변이 있으면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레이저로 발톱무좀을 치료하는 모습

한정선 기자 : 무좀은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데 경구약과 레이저를 중복처방하면 적용받지 못하는 이유는.

김현조 전문의 : 손·발톱무좀의 치료효과는 레이저보다 경구약이 효과적이다. 단 약물 알레르기, 기저질환으로 인한 기존 복용약물과의 상호작용, 간 및 신장기능 저하 등으로 경구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 차선책으로 손발톱무좀 레이저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환자에 따라 경구약과 레이저치료를 함께 받을 수는 있지만 레이저치료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레이저치료는 대안으로 제시된 치료법이기 때문에 경구약 복용이 가능하다면 이를 권장한다. 

의료법에 명시된 피부과 비전문의와 전문의의 간판표시규정 
피부과전문의 마크(왼쪽)와 대한피부과의사회의 인증마크

한정선 기자 : 피부질환이 생겼을 때 환자들이 피부과전문의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은.

김현조 전문의 : 의료법에 명시된 간판표시규정을 보면 피부과전문의는 ‘OOO피부과의원’으로, 전문의가 아닌 경우 ‘OOO의원 진료과목 피부과’로 표기한다. 또 ‘진료과목 피부과’는 ‘OOO의원’ 글자 크기의 1/2 이내로 해야 한다. 하지만 환자들이 간판만으로 피부과전문의가 진료하는 의원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간판에 빨간색 ‘피부과전문의’ 마크와 출입구에 피부과전문의에게만 배포되는 대한피부과의사회의 인증마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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