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산책하기 좋은 계절, 풀숲에 도사리는 복병 ‘진드기’ 조심!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산책하기 좋은 계절, 풀숲에 도사리는 복병 ‘진드기’ 조심!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3.1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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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꾸준하게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부류가 있다. 바로 ‘진드기’에 물린 강아지다. 문제는 이제 진드기 개체수가 증가하는 시기라는 것이다. 강아지들은 풀만 보면 일단 몸부터 비벼대기 때문. 진드기는 강아지의 목숨뿐 아니라 사람의 목숨도 위협할 수 있는 ‘살인진드기’도 존재하기 때문에 보호자는 서둘러 동물병원에 방문하기도 한다.

진드기에 물리면 해당 부위의 피부에 염증 및 발적이 일어나며 진드기매개질환 중 바베시아감염증에 감염되곤 한다. 바베시아라고 불리는 원충이 진드기에 물리는 과정에서 반려동물로 전파되고 반려동물의 적혈구 내에 기생하면서 용혈성빈혈을 유발한다. 이때 빨리 치료하지 못하면 반려동물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증상은 위험한 물질을 먹었을 때처럼 곧바로 나타날 때도 있지만 대개 수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기 때문에 계속 불안하고 걱정이 된다.

보통 식욕부진, 기력저하, 창백, 황달,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중 특이적인 증상은 빈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호자가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면 이미 많이 진행돼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진드기에 물렸을 때는 바로 동물병원에 방문해 진드기를 제거, 외부기생충 구제제를 써야 하며 진드기매개성질환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진드기가 붙는 것 자체를 예방할 순 없다. 따라서 ▲적어도 봄부터 가을까지는 외부기생충제제를 꾸준히 도포·복용해 반려동물이 진드기에 물리더라도 진드기가 오래 붙어있지 못하게 해야 하며 ▲긴 산책, 특히 캠핑을 하거나 풀숲에 갈 때는 추가로 진드기기피제를 꼭 써야 한다. 

진드기가 붙은 것을 확인했는데 동물병원에 방문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집에서라도 제거해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점은 진드기의 이빨을 같이 떼내야 한다는 것이다. 진드기 이빨은 생각보다 날카롭고 피부에 남아 소양감과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빨까지 잘 떼냈다면 해당 부위를 소독약과 연고로 관리한다.

또 진드기를 떼낸 후에는 꼭 진드기를 확실히 죽이거나 밖에 버리길 바란다. 필자의 경험상 진드기는 생각보다 잘 안 죽는다. 심지어 진드기를 화장실 변기에 버려 물에 흘려보냈는데 다시 발견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산책하면서 풀을 접할 일이 잦다. 위에 소개한 예방법으로 반려동물과 안전하게 산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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