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봄철 반려견과의 산책...‘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봄철 반려견과의 산책...‘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주의하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4.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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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 진료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변하는 것들이 있다. 사람들의 옷차림, 푸르른 풀, 유독 많이 보이는 강아지 산책 등이 그러한데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진드기다.

보호자는 진드기에 물렸다는 것보다 피부에 뭐가 났다고 동물병원에 오는 일이 많다. 우리가 느끼기에 진드기는 생각보다 빨리 나온다. 꼭 따뜻하고 더울 때 나온다기보다는 그 이전에 나타나 보호자와 강아지를 당황스럽게 할 때가 많다.

게다가 진드기에 물리면 위험한 질병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그 전염병이 강아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한테도 위험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바베시아감염증, 라임병 등의 질병을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겠지만 오늘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매년 봄이나 가을에 강아지와 같이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이 진드기 때문이라는 뉴스가 나온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원인은 SFTS 바이러스로 대부분 야외활동 과정에서 SFTS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작은소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에 물려서 감염된다. 또 드물게 감염된 환자(사람 또는 강아지)의 혈액 및 체액에 의한 감염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까지 대략 1~2주 정도 걸린다. 증상은 발열, 근육통, 설사, 식욕부진, 오심, 두통으로 나타나고 약 1/4 정도의 환자에서 의식혼탁이 동반된다. 그저 몸살감기라고 넘어갈 수 있지만 치명률은 10~40%로 매우 위중한 질병이다.

SFTS 진단은 강아지의 경우 진드기매개질환을 검사하는 PCR검사를 하는 것을 추천하며 혈액검사에서는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간수치의 상승 등이 동반된다. 아쉽게도 이 질병은 뚜렷한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증상을 경감시키는 대증요법을 시행하는 식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SFTS는 딱 정해져 있는 치료방법이 없다 보니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다. 작은소참진드기의 활동시기라고 알려진 5월~8월경 풀숲을 산책하거나 캠핑 등 풀이 많은 곳에 갈 때는 꼭 외부기생충 구제제를 바르고 가길 바란다.

위 그림은 최근 본원에서 진행한 진드기매개질병 검사결과다. 이 결과를 통해 질병관리청에서 강아지를 모니터링하고 본원에서 근무하는 종사자의 건강을 체크하는 중이다. 야외산책을 자주 하거나 풀숲을 워낙 좋아하는 반려동물과 산다면 1년에 1번은 심장사상충 검사와 함께 진드기검사를 꼭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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