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지긋지긋한 잇몸병① 스케일링으로 원인부터 제거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지긋지긋한 잇몸병① 스케일링으로 원인부터 제거하세요
  • 지엔동물병원 치과전문센터 장진웅 센터장 겸 경희대 치과대학 외래교수│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4.0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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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엔동물병원 치과전문센터 장진웅 센터장 겸 경희대 치과대학 외래교수
지엔동물병원 치과전문센터 장진웅 센터장 겸 경희대 치과대학 외래교수

치주질환은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반려동물 치아주위의 조직을 파괴하는 진행성 염증질환이다. 반려동물이 음식물을 먹고 나면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끼거나 치아에 붙을 수 있다. 이때 음식물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남아있다면 세균과 만나 치태를 형성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 치태가 단단하게 굳어 돌처럼 변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치석이 되고 주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치석이 쌓이다 보면 치석의 거친 표면에 더 많은 치태가 축적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조사에 따르면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반려동물은 3세 강아지와 고양이에서 각각 87%와 70% 정도라고 알려졌다. 이처럼 상당수의 반려견과 반려묘가 지긋지긋한 잇몸병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치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 즉 세균의 온상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잇몸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칫솔질은 치태를 제거하기는 하지만 칫솔질 하나만으로 치태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잇몸과 치근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벌어져 있는 틈(치주낭) 내에 있는 치근 표면의 치태를 제거하기는 더욱더 어렵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스케일링’이다.

스케일링은 입안을 깨끗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치석과 치태를 제거해 잇몸의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 또 스케일링하고 나면 치아표면이 매끈해져 치태가 만들어지는 것을 줄여주고 칫솔질로 치태를 제거하는 데도 효과적이니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스케일링은 잇몸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간혹 스케일링을 자주 하면 잇몸이나 치아가 약해진다고 걱정하는 보호자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스케일링할 때는 반려동물의 입속 상황에 맞게 손으로 직접 시술하는 수용 기구인 스케일러와 큐렛, 초음파 진동을 이용하는 초음파 스케일러를 활용한다. 이런 스케일링에 사용되는 기구는 치아 표면에 붙은 치석만을 제거하는 기구로 스케일링을 자주 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으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이번 칼럼에는 칫솔질로 제거할 수 없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에 대해 알아보았다. 그런데 스케일링 또한 한계가 있어 치주질환이 진행돼 치조골(이틀뼈)이 파괴되고 치주낭의 깊이가 깊어지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는 다음 칼럼에서 언급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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