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안전한 산책을 위해 ‘진드기’ 조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안전한 산책을 위해 ‘진드기’ 조심하세요!
  •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4.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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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이동국 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죽전동물병원) 대표원장

날씨가 급격하게 따뜻해지면서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반려견과 산책을 많이 하는 것은 정말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이맘때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진드기에 물리기에 십상이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산책을 훼방 놓는 방해꾼인 ‘진드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진드기는 산책길에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풀숲이 우거진 장소나 덤불이 있는 곳에 주로 서식한다. 강아지는 온몸이 털로 덮여있어 진드기가 달라붙기 쉽다. 이때 진드기는 풀 끝에 숨어있다가 강아지가 지나가면 달라붙어서 물고 피를 빨아먹기 시작한다. 또 진드기는 강아지뿐 아니라 사람을 물기도 하니 산책할 때는 반려견과 보호자 모두 조심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에 물리면 해당 부위에 발적, 부종, 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비교적 쉽게 가라앉는 편이며 더 큰 문제는 진드기로 매개되는 다양한 질환이다. 진드기 매개 질환으로는 ▲바베시아증 ▲라임병 ▲아나플라즈마증 ▲에를리키아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등이 있으며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들이다. 게다가 사람도 진드기 매개질환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보통 진드기 매개질환에 걸리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진드기에 물리고 수일에서 수 주 정도가 지나야 기력감소, 식욕감퇴, 고열, 빈혈, 설사, 근육통 등이 증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혹시라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보고 동물병원으로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산책하고 나서 반려견의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반드시 제거해줘야 한다. 진드기를 제거하는 방법은 핀셋을 알코올로 소독한 후 진드기의 머리를 잡고 살살 잡아당기면서 진드기를 뽑아내는 것이다. 이때 진드기의 몸통을 잡고 뽑거나 급하게 뽑으면 머리 부분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니 혼자서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면 동물병원으로 내원해 진드기를 제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진드기를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반려견이 진드기에 물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산책을 나서기 전에 외부기생충제제를 꾸준히 발라 진드기가 오래 붙어있지 못하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진드기를 완전히 막을 수 없으니 산책 후에는 깨끗하게 목욕시키며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보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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