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서로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언어가 있다. 따라서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얘기할 수 있다. 또 이를 의사에게 전달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은 후 치료할 수 있다.
물론 동물도 말이나 행동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물며 사람도 질병을 뒤늦게 발견하고 안타까운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람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이유다.
■언제 건강검진을 해야 하나요?
간혹 ‘10개월~14개월령에 무슨 건강검진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다. 물론 건강할 확률이 높긴 하겠지만 이때도 적신호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이 잘 이뤄졌는지에 대한 검사와 뼈들은 잘 성장하고 있는지, 선천적인 이상(간, 신장, 뼈, 등)이 있지 않은지 등을 검사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백혈구, 적혈구 등의 수치를 측정한다. 이들 결과는 반려동물이 질병이 생겨 다음에 병원을 방문했을 때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다음은 약 7~8년령인 경우다. 이때는 반려동물의 생애전환기에 해당하는 시점이다. 사람의 성인병으로 간주될 수 있는 심장질환, 신장질환, 당뇨병, 쿠싱병, 비뇨기질환 등이 생길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또 몸에 알 수 없는 혹이 종종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검진을 통해 미리 질환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식이관리, 운동 또 필요하다면 약물 처치까지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11~12년이다. 사람과 비교하면 환갑의 나이다. 몸에 이런저런 변화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퇴행성) 암을 비롯해 여러 질병이 잘 나타나는 시기다. 많은 검사가 필요하고 그에 맞게 빠른 조치가 이뤄져야 치료를 못 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어떻게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나요?
동물병원에 예약하고 기본 12시간을 절식하고 방문하면 문진, 신체검사, 혈액검사, 영상검사(X-ray, 초음파), 소변검사를 기본으로 실시한다. 연령에 따라 전염병 항체가검사, 특수 초음파검사, 호르몬검사, 요단백검사 등 항목이 다소 바뀌기도 한다.
또 검사마다 세부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정밀검사들이 더 많이 있어 반려동물의 컨디션, 스트레스 여부에 따라 선택적으로 실시할 수도 있다. 모든 검사장비가 원내에 있는 경우 우선 3~4시간이면 대략 검사결과를 종합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만일 특수검사(외부 실험실)를 한다면 약 5~7일 지나야 할 수도 있다.
■건강검진결과 잘 활용하려면요?
설령 결과가 모두 정상이라고 나와도 안심해선 안 된다. 지금까지는 반려동물의 건강 체질 때문에 또는 가족들의 적절한 보살핌으로 잘 성장했겠지만 1~2년 뒤를 내다볼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예방활동(백신접종, 심장사상충 및 내 외부기생충 구제),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음식 및 영양소 섭취, 청결한 위생상태를 잘 유지해줘야 한다.
질병이 확인된 경우 당연히 치료에 들어간다. 이상이 발견됐지만 증상이 없어 모르고 있었던 경우는 비정상 정도에 따라 추가 정밀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 약물 또는 수술을 해야 하고 질병에 따라 계속해서 추적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일회성의 치료로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다.
일반적인 검사결과뿐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습관, 음식도 수의사와 충분의 상의해 앞으로 조금 더 바람직한 방향을 찾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반려동물 건강검진을 잘 활용해서 우리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과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오래오래 누리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