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 식욕부진, ‘지방간’ 부를 수 있다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 식욕부진, ‘지방간’ 부를 수 있다고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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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지방간은 일반적으로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여있는 상태로 고양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간질환이다. 그렇다면 왜 지방간은 강아지보다 고양이에게 더 잘 발생하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강아지와는 다른 고양이의 특성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

고양이는 육식동물로 몸에 단백질을 많이 요구하는 편이다. 만일 단백질이 부족하면 단백질을 대신해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고양이의 간은 지방처리능력이 부족해 많은 지방을 처리하지 못하고 결국 남은 지방은 간에 쌓이게 된다. 즉 고양이가 3일 이상 굶거나 2주 이상 음식을 적게 먹거나 단백질을 제한한 무리한 다이어트 등을 하면 단백질이 부족해 지방간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지방간이 생겼다면 지방간을 일으키는 식욕부진의 원인을 파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반려묘가 굶는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는 문제는 사료다. 새로운 사료가 고양이의 입에 맞지 않으면 사료 자체를 거부할 수 있다. 사료를 바꿀 때는 기존의 사료에 새로운 사료를 섞어주고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천천히 새로운 사료의 양을 늘려줘야 한다.

반려묘가 과체중이라 음식을 적게 먹이다 오히려 지방간이 생겨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지방간은 비만고양이에서 더 잘 발생하니 무리해서 다이어트를 해서는 안 된다. 반려묘에게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면 수의사와 상담 후 적절한 식이조절과 운동법을 통해 차근차근 천천히 체중을 줄여야 한다.

췌장염, 당뇨병, 종양, 담관염 등 식욕저하가 증상으로 나타나는 특정 질환에 걸려 밥을 잘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원인질환을 함께 치료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고양이의 지방간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영양소, 특히 단백질을 적절하게 공급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식도나 비강에 튜브를 연결해 강제로 영양을 공급하기도 하고 고양이가 다시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오랫동안 회복을 도와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회복할 수 있으니 간기능이 점점 더 떨어지기 전에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방간이 생기기 전에 식욕부진을 해결하는 것이다. 반려묘의 평소 식사량을 꼭 기억해두고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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