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떠난 후 ‘펫로스증후군’ 찾아온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떠난 후 ‘펫로스증후군’ 찾아온다면?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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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동물의 평균수명은 약 15년 정도로 예전보다 상당히 늘어났다. 하지만 사람의 수명보다는 짧아 대부분은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게 된다. 이후 보호자는 우울감, 죄책감, 무력감 등의 정신적‧심리적 문제를 느낄 수 있는데 이를 ‘펫로스증후군’이라고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다섯 가구 중 하나꼴로 반려동물을 키울 만큼 반려가정이 상당히 늘었다. 그만큼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인한 펫로스증후군을 겪는 보호자도 증가했는데 펫로스증후군이 나타나는 양상은 보호자마다 다르다. 큰 상실감과 슬픈 감정을 느끼는 것뿐 아니라 불면증, 식욕부진,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장애 등 다양한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우울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미국수의사회(AVMA)에서는 반려동물이 죽었을 때 느끼는 슬픔이 실제 가족 구성원이나 친한 친구를 잃었을 때 느끼는 슬픔과 비슷한 정도라고 밝혔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떠나간 것에 대해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는 기간을 갖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반려동물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간은 2~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때 1년 이상 시간이 지나도 불면, 불안, 우울 등이 사라지지 않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슬픈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옆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그 슬픔에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주길 바란다.

언젠가 반려동물과 이별의 순간이 온다는 현실도 받아들여야 한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부터 반려동물이 노화, 사고, 질병 등으로 인해 나보다 먼저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투병 중인 반려동물과 함께라면 충분히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이별을 서서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간혹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잊기 위해 새로운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보호자가 있다. 슬픔을 완전히 극복하기 전에 다른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고 싶다면 펫로스증후군을 극복한 후 새로운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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