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대변색은 ‘건강 신호등’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대변색은 ‘건강 신호등’
  • 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6.29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소정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반려동물의 변은 건강을 살필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척도다. 이번 칼럼에서는 반려동물 변의 색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병들에 대해 알아보겠다. 먼저 이상적인 분변의 상태를 알아야 이상이 있는 분변을 감별해 낼 수 있다. 크게 4가지를 확인한다.

1. 변이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애벌레 모양인가. 변을 바닥에서 집었을 때 묻어남이 거의 없는가
2. 변의 겉이 혈액이나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이질적인 물질에 쌓여 있지 않은가
3. 변 안에 정상적이지 않은 이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가
4. 변이 초콜릿색에 가까운 갈색을 띠고 있는가

변에 이상이 있다면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색을 띤다.

■검은색(흑변)

분변이 검고 타르처럼 진득한 양상을 띤다면 위와 소장 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혈액이 위장관을 지나면서 소화과정을 거치면 검은색을 띠기 때문이다. 출혈을 유발한 원인은 중독, 췌장염, 지혈장애, 이물 등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일 가능성이 크다. 최대한 빨리 수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빨간색

변에 붉은색 출혈이 동반된다면 하부소화기의 출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붉은색이 선명할수록 병변 위치가 항문에 가까운 쪽이라고 가늠해 볼 수 있다. 의심되는 질병은 결장염이나 항문낭염, 종양 등이다.

■회색변(지방변)

반려동물이 양이 많고 무르며 지방이 섞여 있는 회색변을 눈다면 외분비성 췌장기능부전증을 앓고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변은 췌장에서 소화효소를 충분히 분비하지 못해 지방대사에 문제가 생겼다는 증거일 수 있다. 췌장기능부전증이 의심되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췌장기능을 확인하는 TLI(Trypsin Like Immunoreactivity)검사를 받아야 한다. 췌장기능부전증으로 진단받으면 적절한 비타민과 췌장효소를 제공하면서 평생 관리해야 한다.

■노란색

점액을 동반한 노란색 변을 지속적으로 본다면 식이변화 여부를 알아봐야 한다. 반려동물이 위에 자극을 주거나 소화할 수 없는 새로운 음식을 먹었는지 확인하고 이를 제외한다. 알레르기검사로 사료나 환경을 조정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초록색

풀을 많이 섭취했을 때 흔히 보일 수 있는 색이다. 그런데 기생충감염이나 살서제중독일 때도 녹색변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안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동물병원에서 중독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처럼 분변양상의 변화로 소화기자체의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면 빨리 동물병원으로 와서 조기진단과 치료를 받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