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혈뇨를 부르는 대표적 원인 2가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혈뇨를 부르는 대표적 원인 2가지
  • 윤하식 영등포 여의도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7.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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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식 영등포 여의도동물병원 원장
윤하식 영등포 여의도동물병원 원장

강아지나 고양이가 소변을 봤는데 핏빛을 띤다면 보호자는 화들짝 놀라 동물병원을 찾기 마련이다. 소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증상을 혈뇨라고 말한다. 필자는 혈뇨로 병원을 방문한 강아지나 고양이를 자주 보는데 종종 보호자들이 결석이 있냐고 묻는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혈뇨를 본다면 결석이 있다는 증거일까? 정답부터 얘기하자면 결석이 원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혈뇨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방광 내 출혈이다. 방광에서 출혈이 생겨 피가 소변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혈뇨가 보이게 된다. 방광 내 출혈은 주로 2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방광벽에 염증이 일어나 출혈까지 진행되는 경우(방광염)와 방광결석이 방광벽에 상처를 유발하는 경우다.

방광염은 주로 세균감염이나 스트레스로 또는 소변을 오래 참아서 발생한다. 대개 3~4주 정도 약물치료를 하면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한번 발생한 방광염은 재발하는 경우가 흔해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

결석은 한 가지 요인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체질, 식이, 환경 등 여러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소변에는 정상적으로 수산염, 인산염, 칼슘 등 성분이 존재하는데 이들이 앞서 말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정상보다 많이 발생하거나 소변량이 적어질 때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내에서 뭉쳐 결석을 형성한다. 형성된 결석은 시간이 지날수록 크기가 점점 커지고 강아지와 고양이의 방광벽에 상처를 내 혈뇨 등 증상을 일으킨다.

결석이 있을 때 사람은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결석파쇄법으로 마취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체외충격파를 이용할 수 없어 수술로만 치료할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은 재발방지를 위한 수술 후 관리를 사람보다 더 중요시한다.

재발을 방지하려면 우선 제거한 결석의 성분을 분석해 결석을 분류하고 각 결석에 따라 발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은 음식(처방식)을 이용해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결석이 소변의 산성도(pH)와 발생상관관계가 높다면 산성도에 변화를 주거나 결석을 구성하는 미네랄의 함량을 낮춰주는 식으로 처방식을 급여해야 한다. 따라서 각 결석성분에 알맞은 식이관리가 필수다.

소변에서 피가 나왔다고 당연히 결석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혈뇨는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 있다는 걸 의미하므로 반드시 검사받고 적절한 처치를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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