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목숨까지 위협하는 ‘살인진드기’ 주의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 목숨까지 위협하는 ‘살인진드기’ 주의하세요
  • 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7.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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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은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중증내과질환센터 부장

요즘 보호자들이 ‘진드기’에 대해 많이 문의한다. 최근 산책을 자주 해서 걱정이 된다든가 얼마 전 캠핑을 다녀왔는데 몇 십 마리의 진드기가 붙었다는 등의 얘기를 하면서 말이다.

실제로 진드기는 봄에서 가을철까지 강아지에게 큰 걱정거리다. 진드기가 강아지에게 붙어서 피를 빨거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도 문제지만 사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진드기가 옮기는 질환들에 있다. 바베시아, 아나플라스마, 에를리키아는 이전부터 익히 알려진 질환이지만 오늘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SFTS는 사람에서는 ‘살인진드기 감염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람에서 주로 급성의 고열과 소화기증상, 신경증상이 나타나며 이름대로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거나 백혈구감소증,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아지에서도 증상은 비슷하다. 주로 고열과 식욕부진이 발생하며 혈액검사상 심한 혈소판 감소증이 확인된다. 동물은 사람보다 치명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으나 필자의 경험상 경우에 따라 증상과 그 정도는 각각 달랐다. SFTS는 반려동물에서 최근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SFTS는 인수공통 감염병이기 때문에 더욱 경각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특히 최근 사람에서 진드기에 의한 직접 감염이 아닌, 감염된 동물의 혈액 또는 체액에 의한 접촉감염도 보고되고 있다. 즉 반려동물이 SFTS에 감염됐을 때 함께 생활하는 보호자나 진료를 하는 의료진도 SFTS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SFTS를 진단받았을 때는 각별히 주의하면서 아래 질병관리청 지침을 따라야 한다.

반려동물이 SFTS를 진단받았을 때 주의사항(출처=질병관리청)

SFTS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백신이나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풀숲으로 산책 가는 것을 피해 진드기로부터 노출을 줄이고 외부 구충을 꾸준히 하는 것이 최고의 예방법이다. 감염 시에는 증상에 따른 대증처치를 해야 한다. 또 빠른 진단을 위해 반려동물에게 원인 모를 고열 증상이나 혈소판 감소증이 발생한 경우, 진드기에 물린 병력이 있다면 SFTS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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