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용히 망가지는 ‘신장’을 주목하라! ①급성신부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조용히 망가지는 ‘신장’을 주목하라! ①급성신부전
  • 서정욱 지엔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7.14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정욱 지엔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정욱 지엔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장은 몸속에 있는 노폐물을 외부로 배출하고 체액과 수분량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독특한 점은 신장 기능이 25% 이상 남아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지만 신장 기능이 25% 미만으로 떨어지면 그때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신장은 망가지는 동안에도 큰 문제가 나타나지 않아 소위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문제는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되돌릴 수 없는 장기라는 것이다. 이렇게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상태를 ‘신부전’이라 말하는데 신부전은 크게 급성신부전과 만성신부전으로 나뉜다.

이번 칼럼에서는 급성신부전에 관해 이야기해보겠다. 급성신부전은 중독, 탈수, 다른 질환 등의 요인으로 빠른 시간 동안 신장 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뇨곤란 ▲핍뇨증(소변이 감소함) ▲무뇨증 등이 발견된다.

반려동물의 급성신부전을 설명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포도’다. 갑자기 뜬금없이 포도 이야기냐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있을지도 모른다. 반려동물에게 포도는 급성 신부전을 일으키는 과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대표적인 독성물질이다.

반려동물이 포도를 먹으면 왜 급성신부전이 발생하는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하지만 보통 섭취한 지 1~3일 이내에 급성신부전이 나타나게 된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포도를 먹으면 소변이 감소하거나 아예 소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만일 이때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체내에 독소가 쌓여 요독증 같은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하다.

특히 지금은 포도철이라 반려동물이 먹기 위해 꺼내놓은 포도나 먹고 버린 포도 껍질을 먹어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많다. 반려동물이 함부로 포도를 먹지 않도록 조심하고 포도로 만들어진 건포도, 포도주스 등은 물론 거봉, 샤인머스캣 같은 포도류도 먹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급성신부전은 조기에 치료하면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면 급성 신부전이 만성 신부전으로 넘어가는 일도 있으니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주길 바란다. 이어서 다음 칼럼에서는 만성 신부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