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구토, 무서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동물의 구토, 무서운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요!
  • 김정미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내과 과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8.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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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 과장
김정미 24시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동물병원) 내과 과장

갑자기 반려동물이 토했을 때 바로 동물병원으로 달려오는 보호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구토는 반려동물이 과식했거나 급하게 음식을 먹었을 때, 평소 먹던 것과 다른 것을 먹었을 때,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구토가 지속해서 반복되며 식욕부진까지 나타난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검사를 받기 위해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구토를 일으킬 만한 질환은 매우 다양해 정확한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수의사는 보호자와 면담하고 여러 검사를 진행해 구토의 원인을 밝히게 된다.

반려동물이 평소에 식욕이 왕성하며 이물섭식을 하는 습관이 있다면 게다가 나이도 어린 편이라면 소화기질환을 가장 먼저 의심하게 된다. 이물을 먹었을 가능성이 없다면 보호자는 최근 식이가 바뀐 것이 있는지, 특히 고양이라면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이 있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내복약으로 개선되지 않거나 나아가 췌장염까지 진행됐다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나이가 많은 반려동물이 토하는데 최근에 식욕부진, 기력저하까지 보인다면 단순 소화기질환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간부전, 신부전 등 각종 만성질환, 종양도 얼마든지 구토를 증상으로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보호자들은 돌이켜보면 상태가 조금씩 안 좋아진 지 꽤 된 것 같다고 말하곤 한다. 보호자의 눈에 반려동물은 항상 아기처럼 보이지만 몸이 노화되고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면담하다 보면 상당수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평소에 너무나 건강했기 때문에 왜 갑자기 이렇게 되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한다. 만성질환과 종양은 대부분 어느 이상 나빠지지 않으면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증상발현 후 진단되면 이미 말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반려동물도 노령에 접어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사람도 국가적 차원에서 건강검진을 권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토를 일으키는 질병은 매우 다양하다. 단순 소화기문제로 여기고 넘어간다면 숨겨져 있는 무서운 질환을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못할 수도 있다.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수의사가 진행하는 여러 검사를 통해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질병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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