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은 가능한 저녁에, 찬물 샤워는 금물”
“외출은 가능한 저녁에, 찬물 샤워는 금물”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8.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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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만성질환 관리법 ②심장질환

‧ 장시간 고온 노출 위험…아침‧한낮 외출 피해야
‧ 야외활동 시엔 적정량의 수분‧전해질 보충 필수
‧ 스텐트시술 했다면 혈전 예방 주의 기울여야 

심장질환자는 한낮 외출을 피하고 야외활동 시 적정량의 수분을 규칙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갑자기 찬물로 샤워하는 행동은 오히려 심장 부담을 높여 피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심장은 환경 변화에 가장 민감하다. 폭염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고자 땀을 흘리는데 이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탈수가 진행돼 혈액량이 줄어든다. 그 결과 심장은 혈압을 유지하고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고자 더 빨리 그리고 더 세게 뛴다. 또 혈액이 농축돼 혈전 발생위험도 증가한다.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여름철 각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폭염 속 만성질환 관리법 두 번째로 심장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우선 심장질환자는 고온 환경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의 외출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도 안심은 금물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대희 교수는 “아침이 낮보다 선선해서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교감신경 작용은 우리가 잠에서 깨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해 아침은 사실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라며 “가능한 저녁시간을 이용해 야외활동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야외활동 시 틈틈이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렸다면 수분과 더불어 소량의 전해질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좋다. 단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위에서 흡수되는 양이 너무 많아 오히려 호흡이 제한되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다. 150~200ml 정도로 적은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한다. 서늘한 날씨에서는 25~30분마다 비슷한 양을 섭취하면 땀으로 소비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이정명 교수는 “특히 심혈관 스텐트시술을 받은 환자라면 그늘막 등을 적극 활용해 체온 조절에 따른 심장부담을 최소화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혈전 생성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걷기 운동 등을 꾸준히 해왔다면 선선한 시간대에 가급적 사람이 몰리지 않는 넓은 야외공간에서 하길 권장한다. 운동 중 가슴이 조이는 통증이나 어지럼, 호흡곤란 등을 느끼면 바로 운동을 중단하고 꼭 병원을 방문해 담당의료진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휴식 후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심장질환자는 방치할 경우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후 찬물 샤워는 금물이다.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고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돼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 휴가지에서도 마찬가지. 만일 수영장이나 바다로 휴가를 간다면 갑자기 찬물이 몸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물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심장에서 먼 신체 부위부터 물에 적시는 것이 좋다. 음주 후 물놀이는 심장부담을 2배 이상 높여 술을 마신 후 물에 들어가는 행동은 절대 해선 안 된다. 또 며칠간 여행을 간다면 복용 중인 약을 여유있게 챙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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