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 대비해 사탕 소지, 발은 매일 관찰”
“저혈당 대비해 사탕 소지, 발은 매일 관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08.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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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만성질환 관리법 ③당뇨병

몸 떨림, 식은땀 등 저혈당 증상 시 바로 당분 섭취
운동은 볕 강한 시간대 피해 식후 1~2시간 이내에
발 화상 주의…맨발 걷기 X, 통풍 잘되는 운동화 착용

당뇨병환자는 지나친 당분 섭취를 피해야 하지만 포도당과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는 여름철에는 틈틈이 수분을 섭취하고 저혈당에 대비해 사탕 등 당분 섭취용 간식을 항상 소지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다음(多飮)’,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多尿)’, 많이 먹게 되는 ‘다식(多食)’. 바로 당뇨병의 ‘삼다(三多)’ 증상이다. 특히 당뇨병환자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포도당과 더불어 소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서 저혈당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냉방기기가 가동되는 실내 환경도 좋지만은 않다. 폭염 속 만성질환 관리법 마지막 순서는 당뇨병이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당뇨병환자가 가장 조심해야 할 문제는 급격히 혈당이 떨어지는 저혈당이다. 소변과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 혈당치가 급격히 올랐다가 반응성으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여름철 활동량에 비해 식사량이 불충분하거나 다른 혈당강하제를 병용하고 있다면 이 역시 저혈당 발생위험을 높인다.

일단 저혈당이 되면 온몸이 떨리고 기운이 빠진다.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뛰면서 불안감이 엄습하며 입술 주위나 손끝도 저려 온다.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재빨리 설탕물을 100cc 정도 마시거나 알사탕을 2~3알 먹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는 “단 당뇨병환자는 혈당수치가 만성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혈당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지나친 단당류 섭취는 삼가야 한다”며 “그렇더라도 급작스레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에 대비해 항상 사탕 등을 소지하는 것이 좋고 틈틈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더위 속에서는 운동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당뇨병환자가 운동하면 혈당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체중과 혈당 관리에 좋은 운동은 유산소운동. 특히 다리의 큰 근육을 사용하는 걷기, 등산, 자전거타기, 줄넘기, 계단오르기를 추천한다.

정창희 교수는 “단 폭염이 지속되는 기간이나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시간대는 피해야 한다”며 “특히 등산과 같이 장시간 운동하는 경우엔 저혈당 예방을 위해 꼭 열량 섭취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은 식후 1~2시간 이내 해야 식후 혈당 상승을 예방할 수 있다. 바람직한 운동빈도는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회당 30~60분. 하지만 평소 운동량이 적다면 낮은 강도와 짧은 시간으로 서서히 시작해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다. 체중감량이 필요한 비만환자는 중간강도로 1시간 이상 운동한다.

당뇨합병증이 있다면 장시간 운동은 피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날씨는 당뇨발문제를 일으키고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정창희 교수는 “만일 발가락부위에 합병증 증상이 있으면 걷는 운동은 피해야 하며 평소에도 너무 꽉 조이는 운동화보다 통풍이 잘 되고 부드러운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고 말했다.

볕이 뜨거울 때는 발에 화상을 입어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말초신경이 손상된 중증당뇨병환자는 온도감각이 떨어진 상태로 발에 화상이나 상처가 생겨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손으로 항상 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물가, 해변 등 휴가지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도 금물. 상처 발생은 물론 미처 이를 발견하지 못해 궤양 등으로 악화되면 당뇨발 합병증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발을 관찰해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발등에 물집이나 색깔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작은 상처라도 발견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담당의료진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냉방기기가 가동된 실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정창희 교수는 “당뇨병환자가 추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의 열 발산을 억제하기 위해 피부혈관이 축소돼 혈류의 순환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냉방이 지나치게 강한 곳은 피하고 집에서도 적정시간 에어컨을 가동 후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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