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에게 찾아온 배뇨장애…‘하부요로계질환’ 의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반려묘에게 찾아온 배뇨장애…‘하부요로계질환’ 의심하세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8.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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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우리 반려묘가 수시로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해요. 아무래도 소변이 마려운 것 같은데 애를 써도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또 소변을 보려고 할 때마다 아픈지 고통스럽게 울고 심지어 혈뇨까지 봐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한 보호자가 반려묘의 배뇨장애를 호소하며 본원을 방문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의심해볼 수 있는 질환은 고양이 ‘하부요로계질환’이다. 고양이 하부요로계질환은 고양이 비뇨기계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요로의 하부인 방광과 요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고양이 하부요로계질환은 결석, 감염, 종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밖에도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없는 특발성방광염이 원인일 때가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때는 환경적인 변화나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양이는 예민해 ▲손님이 방문했을 때 ▲미용이나 목욕을 했을 때 ▲새로운 가구를 들였을 때 ▲심지어 사료나 화장실모래를 다른 것으로 교체해도 스트레스를 쉽게 받을 수 있다.

반려묘에게 하부요로계질환이 있다면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배뇨장애와 화장실 이외의 장소에서 소변을 보는 배뇨실수가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소변을 조금이라도 본다면 ‘비폐색성’으로 요도가 완전히 막혀 전혀 소변을 보지 못한다면 ‘폐색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비폐색성은 혈뇨까지 볼 수 있으며 폐색성은 급성신부전과 요독증이 발생해 생명이 위험한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완전 폐색은 상대적으로 요도가 길고 좁은 수고양이에게 쉽게 일어난다. 만일 수고양이가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초응급상황으로 판단한다.

관련 증상이 나타나 동물병원을 방문했다면 검사를 통해 반려묘를 정확하게 진단한 후 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비폐색성이라면 수액, 항생제 등을 투여하는 치료를 진행하고 폐색성이라면 원활하게 소변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요도카테터를 장착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

하부요로계질환은 치료를 마치고 나서도 계속해서 재발하는 일이 많다. 보호자는 반려묘의 음수량과 배뇨량을 잘 관찰하며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빠르게 동물병원을 방문해 문제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한 연구에 따르면 높은 수직공간이 없는 고양이는 높은 수직공간이 있는 고양이보다 특발성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4.64배나 높다고 한다. 특발성방광염이 하부요로계질환의 주요 원인인 만큼 특발성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캣타워나 캣폴 등으로 수직공간을 마련해주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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