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반려묘, 심장질환 있다면 ‘동맥혈전색전증‘ 조심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우리 반려묘, 심장질환 있다면 ‘동맥혈전색전증‘ 조심하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8.16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갑자기 고양이의 뒷다리가 움직이지 않아요!”

반려묘가 갑자기 뒷다리를 쓰지 못한다면 보호자는 너무나 놀라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일 것이다. 반려묘에게 이렇게 갑작스러운 후지마비 증상이 나타나 동물병원에 방문하면 대부분은 ‘동맥혈전색전증(Arterial Thromboembolism, ATE)’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에서 동맥혈전색전증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70% 이상은 심장질환이 원인이다. 심장질환으로 인해 혈류가 정체되면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혈전이 형성된다. 심장 내에 혈전이 떠다니는 모습은 심장 초음파상으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이 혈전이 혈류를 타고 흐르다 동맥혈관을 막아 버린 상태가 바로 동맥혈전색전증이다.

동맥혈전색전증은 고양이 심장질환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중에서도 매우 심각한 증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혈전이 양쪽 뒷다리로 가는 혈관이 나눠지는 대동맥분지부에 걸리면 양측 후지마비, 넓적다리 쪽의 대퇴동맥에 걸리면 편측 후지마비가 발생하게 된다. 또 혈관이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발이 차가워지며 피부가 파랗게 변하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일 반려묘에게 동맥혈전색전증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으로 와야 한다. 늦지 않게 방문해야 적절한 시기에 혈전을 녹이는 치료를 하거나 통증을 줄이고 혈전이 악화하지 않도록 해주는 약을 처방할 수 있다. 문제는 혈전이 이미 발생했다면 질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관리가 어렵거나 심지어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할 때도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기적인 심장검진을 통해 원인이 되는 심장질환을 관리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심장질환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대성심근증이다. 이런 심장질환은 동맥혈전색전증 같은 이차적인 질환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심장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는 반드시 잊지 말고 심장검진을 해주길 바란다.

동맥혈전색전증은 몇 시간 만에 급격하게 진행되는 급성질환으로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만일 낙상, 교상 등의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갑자기 반려묘가 뒷다리를 쓰지 못한다면 최대한 빠르게 동물병원으로 내원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