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디스크에 걸리나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도 디스크에 걸리나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9.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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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이 뒷다리를 질질 끌면서 제대로 걷질 못해요!”

보행이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한 강아지를 검사하다 보면 생각보다 더 흔히 디스크를 진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디스크는 이족보행을 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사족보행을 하는 강아지도 디스크에 걸릴 수 있다.

사실 디스크는 질환의 이름이 아닌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추간판’을 의미한다. 즉 디스크는 정확한 명칭이 따로 있는데 바로 ‘추간판탈줄증(IVDD)’이다. 추간판탈출증은 이름 그대로 추간판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면서 주위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추간판탈출증은 디스크가 손상된 위치나 손상정도에 따라 반려동물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다리를 절 때도 있고 제대로 걷지 못하고 심지어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어할 수 있고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심각하게는 다리가 마비될 수 있는데 다리에 감각이 전혀 없을 정도로 마비가 심하면 48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한다. 수술시기를 놓쳐 시간이 지나면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추간판탈출증은 증상, 압박 정도, 현재 상태에 따라 치료의 방향이나 수술 여부가 결정된다. 확진을 위해서는 엑스레이와 MRI촬영을 하고 약물치료와 수술 중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치료 등의 내과적인 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줄여줘야 한다. 내과적인 치료만으로는 상태가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다면 문제가 되는 추간판을 제거하고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여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이 뒷받침돼야 하는 일이니 반드시 수의사와 상의해 치료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치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특히나 추간판탈출증은 통증이 상당히 심해 더욱 예방이 중요하다. 추간판탈출증을 예방할 때 가장 중요한 요점은 디스크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로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산책하러 나갈 때는 목줄보다는 가슴줄을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계단이나 가구에서 뛰어내리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강아지 디스크는 특히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품종에서 잘 발견된다. 닥스훈트, 시츄, 페키니즈 등의 견종을 기르는 보호자라면 반드시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보고 관리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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