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심장병, 청진으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어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 심장병, 청진으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어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ㅣ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9.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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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을 뽑으라면 빼놓지 않고 나오는 곳이 바로 심장일 것이다. 이는 강아지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반려동물의 수명이 길어지면서 심장병을 앓는 강아지가 이전보다 많이 늘어났다.

심장병은 심장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기느냐에 따라 다양한 심장질환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노령견에서 가장 흔한 심장병은 이첨판 폐쇄부전증이다. 이첨판 폐쇄부전증은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에 있는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고 역류하면서 발생한다. 보통은 판막이 퇴행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나이 든 강아지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이가 어린 강아지는 심장병으로부터 안전할까?

강아지가 어릴 때는 동맥관개존증(PDA) 같은 선천성 심장병이 나타날 수 있다. 동맥관개존증은 태아일 때 사용한 동맥관이 닫히지 않고 그대로 열려있어 혈액이 동맥관을 통해 곧장 폐동맥으로 흘러가는 질환이다. 혈액량이 비정상으로 많아져 심장에 과부하가 계속되면 심장의 모양이 변하고 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문제는 심장에 이상이 생겼다고 해서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심장병의 증상인 ▲마른기침 ▲식욕저하 ▲숨쉬기 힘들어함 ▲호흡수 증가 ▲실신 등은 심장병이 악화하면서 나타난다. 이처럼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심부전이라 부른다.

심장병의 진행단계는 총 5단계로 A단계, B1단계, B2단계, C단계, D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심부전은 C단계부터 나타난다. 즉 C단계 이전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심장병’으로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다행히 심잡음은 B1단계부터 나타나 무증상 심장병이라고 해도 간단한 청진만으로도 심잡음을 확인해 심장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심장병은 완치 없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조기 발견해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질환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심장병을 미리부터 관리하면 심부전 발생시기를 60% 지연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평균 15개월 정도가 되는 시간으로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강아지에게는 상당히 긴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반려견이 심장병에 걸렸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보호자의 관리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1년에 1번은 심장검진을 해 심장에 이상이 없는지 꼭 확인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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