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의 숨은 병 찾는 ‘건강검진 Q&A’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의 숨은 병 찾는 ‘건강검진 Q&A’
  •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9.23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장원정 안산 조이고양이병원 X 조이강아지병원 내과원장

개는 몇 살부터 노령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전에는 10살만 돼도 나이가 많다고 여겼으나 요새는 다르다. 조금 과장하면 15살도 한창이다. 반려견과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 중에 하나, 바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다. 그렇다면 건강검진은 왜 필요한 것일까? 건강해 보이는데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 할까?

■건강검진은 왜 필요한 것일까?

반려견은 아플 때 표현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을 보인다면 이미 증상이 심각해진 상태일 수 있다. 반려견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한데 건강검진을 받아야 할까?

평소 반려견의 특별한 건강이상을 경험하지 못한 보호자는 반려견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건강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건강해 보이는 반려견도 30~40%는 검진으로 질병을 발견할 때가 있다. 아래 사례를 보자.

▲사례 1=평소 식사량이나 활동량 모두 양호한 9살 강아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간 종양이 발견됐다. 다행히 간 이외에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는 것이 확인돼 수술 후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사례 2=식사량과 컨디션 모두 양호하지만 통 잠을 자지 못하고 밤에 꼭 한 번쯤은 일어나서 소변을 보러 갔던 12살 강아지. 건강검진에서 신부전 2기로 진단받았다. 소변의 농축 능력이 떨어져서 밤에도 소변을 봤던 것이다. 처방식이와 보조제 및 처방약에 대해서 상담한 후 현재 신부전을 관리하고 있다.

■ 몇 살에 건강검진을 받으면 좋을까?

반려견의 시간은 사람보다 4배 더 빨리 흘러간다. 생의 전환주기에 해당하는 7살은 사람 나이로 40~50대다. 따라서 7살 이후에는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건강검진을 받을 때 어떤 검사가 진행될까?

■ 10살 이상 반려견의 보호자에게 기본검사 외에 추천할 말한 검사가 있을까?

최근에 별다른 증상이 없고 청진과 방사선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던 반려견이 심장초음파검사에서 폐성고혈압과 심장의 기능저하를 발견했던 케이스가 있었다. 청진과 방사선검사만으로 심장병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 10살 이상이라면 청진과 방사선검사에 이상이 없더라도 심장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심장병 조기진단에 도움될 수 있다. 심장초음파검사를 포함해 추가하면 좋은 검사들을 소개하겠다.

▲10세 이상이거나 평소 기침, 청색증이 자주 나타나는 반려견 : 심장검사(심전도검사, 심장초음파검사)

-심전도검사 : 심전도검사는 심장병의 조기진단·치료에 꼭 필요한 검사다. 노령견이나 심장병호발품종, 심장병의심환자의 건강관리를 위해 추천한다. 만약 수술을 앞두고 있다면 수술 전·중·후 모든 과정의 위험도 판단을 위해 검사하는 것도 추천한다. 또한 청진 및 방사선검사에서 심장의 이상이 발견된다면 부정맥 및 심장질환 진단을 위해 검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장초음파검사 : 청진 및 흉부방사선검사에서 심장의 이상이 발견됐다면 심장의 구조 및 기능 평가를 위해 심장초음파검사를 추천한다. 노령견들에게 나타나는 후천적 심장질환인 이첨판역류증과 삼천판역류증의 진단과 선천적인 중격결손, 대동맥궁협착증 등을 진단할 수 있다.

▲최근 체중이 감소하고 소변색이 옅어지고 소변의 횟수와 양이 증가한 반려견: 신장정밀검사(SDMA, 단백뇨검사)

-SDMA(신장조기마커) : SDMA는 신장이 50% 이상 망가졌을 때 올라갈 수 있는 수치다. 기본혈액검사에서 BUN, CREA, IP 등 신장수치의 상승은 신장이 70% 이상 망가졌을 때 시작한다. 소변검사와 더불어 SDMA검사는 신장의 문제를 조기에 체크할 수 있는 검사다.

-단백뇨검사(UPC) : 비정상적으로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단백질의 양을 파악한다.

▲식욕과 음수량이 늘고 만성피부질환을 앓는 반려견: 호르몬검사(갑상선수치검사, 부신호르몬검사)

-T4(갑상선수치) : 노령견은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은 갑상선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강아지가 체중이 급격히 늘었거나 음수량이 늘고 잠을 많이 잔다면 추가로 검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ACTH자극검사, LDDST검사(부신호르몬검사): 부신피질기능항진증(쿠싱)이 의심되면 추가로 호르몬검사가 필요하다.

■ 건강검진 전 보호자가 준비할 사항이 있나요?

병원 방문 전 금식은 필수다. 식사가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급여하고 있는 사료와 영양제를 따로 적어 가도록 하자. 수술 경력 및 현재 관리 중인 질병에 대해서 기록해 오는 것도 검진에 도움이 된다. 추가로 최근 바뀐 생활패턴이 있다거나 및 새로 나타난 증상이 있다면 말하는 것이 좋다.

모든 보호자는 한결같이 반려견과 함께하는 동안 반려견이 조금이라도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보내길 바랄 것이다. 건강한 반려견의 삶을 위해서 사람과 마찬가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질병을 면밀히 진단해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도록 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