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과 진드기매개질병…예방은 기본, 검사는 필수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심장사상충과 진드기매개질병…예방은 기본, 검사는 필수
  •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09.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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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김태석 동탄 누리동물병원 대표원장

모든 병을 다스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병이 생기기 전에 효율적으로 막는 방법이 있다면 병이 생겨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보다 훨씬 쉽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

질병 예방법 중 동물병원에서 행해지는 기본은 예방접종과 구충이다. 물론 보호자교육과 위생관리, 정기검진 등도 해당하나 앞의 두 가지가 더 우선이다.

구충은 기생충 감염을 예방·치료하는 약을 투약하는 것이다. 대부분 기생충 감염병이 인수공통전염병이기 때문에 반려동물 보호자의 건강과도 직결돼 더욱 중요하며 그만큼 철저히 구충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매년 2~3회 정도 구충제를 복용해 혹시 모를 기생충 감염에 대비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예방해야 하는 기생충은 크게 ▲내부기생충 ▲심장사상충 ▲외부기생충 등으로 나눈다. 이중 심장사상충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고 증상도 극심하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 외부기생충(진드기 포함) 예방이 중요하다. 외부기생충은 피부나 점막 등에 감염되고 병을 옮긴다. 내부기생충은 종합구충제로 외부기생충과 함께 예방할 수 있다.

세계수의심장학회는 심장사상충의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법을 연구·개발해 권장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변경 내용이 심장사상충 검사를 1년에 1회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예방을 철저히 지속하더라도 감염이 되는 사례가 일부 확인되고 보호자가 철저히 예방하지 못하는 때가 많기 때문이다. 드물지만 이런 기전으로 감염됐는데 적기에 검사로 확인되지 않아 감염이 깊어지면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1년에 한 번씩 검사하면 감염되더라도 감염 여부를 빠르게 확인한 뒤에 치료에 임할 수 있으므로 예후가 좋아질 수 있다.

실외 사육견의 심장사상충 감염률이 극히 높고 최근 반려문화 발달로 반려견의 산책, 놀이터 방문, 여행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어 모기를 매개로 반려견이 심장사상충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반려견이 심장사상충 예방을 철저히 하고 실내에서 주로 지내더라도 심장사상충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보통 심장사상충 검사를 받을 때 진드기매개질병 검사를 함께 받는다. 진드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은 ▲라임병 ▲에를리키아증 ▲아나플라즈마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등이다. 이 질병 중 앞의 세 가지는 심장사상충 키트검사로 감염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은 감염이 의심될 때 대학병원에 검사를 의뢰해야 하며 백신이나 확인된 치료법이 없고 치사율도 높은 편이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모기와 진드기의 활동 기간이나 개체수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따라서 심장사상충과 진드기매개질병에 관심을 두고 예방과 정기검사를 철저히 해야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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