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테틱 전문가들, 보톡스 내성 발현 억제에 ‘한뜻’
에스테틱 전문가들, 보톡스 내성 발현 억제에 ‘한뜻’
  • 한정선 기자 (fk0824@k-health.com)
  • 승인 2022.09.2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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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미용성형학회서 보툴리눔톡신 내성 관련 합의논문 발표
국제 다학제전문가 패널, 증가하는 내성문제 인식 제고 촉구
고도정제한 제제, 주기·용량준수 등 내성위험 최소화노력 필요
국제 다학제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위원회(ASCEND)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에서 ‘보툴리눔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에 대한 논문을 발표, 에스테틱분야에서의 보툴리눔톡신 내성위험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정확한 정보 전달 필요성을 촉구했다.

1999년 이래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시행되고 있는 미용시술 ‘보툴리눔톡신’. 최근에는 미용시술을 넘어 경부근긴장이상, 사지경직, 편두통 등 여러 질병 치료에도 사용되면서 활용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매년 늘어나는 환자 수요 및 적응증의 확대로 에스테틱분야에서의 보툴리눔톡신 시술은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소득수준의 향상 및 시술연령이 젊은층에까지 확대됨에 따라 보툴리눔톡신시장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제 다학제전문가 패널로 구성된 ‘신경독소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에스테틱위원회(Aesthetic Council for Ethical use of Neurotoxin Delivery, 이하 ASCEND)’가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2)에서 ‘보툴리눔톡신 A형 내성의 최신 경향에 대한 국제 다학제적 검토 및 합의(Emerging trends in botulinum neurotoxin A resistance: An international multidisciplinary review and consensu)’에 대한 논문을 발표, 에스테틱분야에서의 보툴리눔톡신 시술 안전성에 경종을 울렸다.

이번 논문에는 에스테틱분야 종사자들에게 지속적인 보툴리눔톡신 치료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내성위험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정확한 정보 전달 필요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보툴리눔톡신 효과는 일시적이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치료효과 유지를 위해서는 반복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종의 외래 단백질인 BoNT-A의 반복 투여는 BoNT-A의 생물학적 활성을 방해하는 중화항체(Nab) 등의 항체 형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시술이 반복될수록 치료효과가 감소하거나 심한 경우 효과가 전혀 없는 면역 내성, 즉 중화항체 유도 2차 무반응(SNR)이 발생한다.

실제로 멀츠 에스테틱스와 프로스트 앤 설리번이 진행한 2018·2021년 소비자 연구조사결과에 따르면 보툴리눔톡신 시술효과가 처음 대비 감소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2021년 79%로 2018년 69% 대비 10%가량 증가했다. 게다가 효과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은 시술용량·빈도를 증가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발표된 이번 논문은 내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중화항체 유도 2차 무반응의 위험평가 및 관리를 위한 임상적·윤리적·미용학적 고려사항을 통합, 최선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전문가 패널들은 보툴리눔톡신 시술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 중화항체 형성 위험성을 최소화하고자 내성위험성이 적은 고도로 정제된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의미있는 결정이라는 데 동의했다.

홍콩 성형외과 전문의 윌슨 호(Wilson Ho) 박사는 에스테틱분야에서의 보툴리눔톡신 내성위험이 더욱 증가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내성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데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홍콩 성형외과 전문의 윌슨 호(Wilson Ho) 박사는 “신경학적 적응증 치료 시에는 많은 양의 보툴리눔톡신이 투여되다 보니 그간 내성 관련 사례가 많이 보고됐다”며 “보툴리눔톡신 내성은 이미 신경학분야에서는 널리 인지되고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들어 사각턱 개선, 신체윤곽교정술까지 에스테틱 적응증 범위가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미용적시술로 투여하는 보툴리눔톡신의 총 양이 치료목적으로 사용되는 양 못지않게 늘어나 내성 발생위험성이 더욱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문가 패널들은 에스테틱분야에 있어 중화항체유도 2차 무반응 발생에 대한 연구 및 기록이 아직 충분치 않지만 실제보다 낮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해 호 박사는 “환자들이 과거 여러 적응증에서 보툴리눔톡신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등 우리는 에스테틱 종사자들이 환자 병력 전반에 걸쳐 특정 치료법의 가능여부를 판단함으로써 보툴리눔톡신 내성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촉구하고 있다”면서 “임상학적관점에서 고도로 정제된 보툴리눔톡신제제를 사용하고 적절한 주기로 최소한의 유효용량을 투여하면 내성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번 논문은 핵심 권고사항으로 내성위험성과 관련 소비자 인식 제고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의료전문가들이 보툴리눔톡신 시술이 내성 및 향후 치료적 사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잠재적위험성을 사전에 환자와 철저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조치가 환자들이 보툴리눔톡신 시술 시 미용적결과뿐 아니라 해당 시술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오라클피부과 박제영 원장은 “이미 한국에는 보툴리눔톡신 내성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이 높아져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얼굴뿐 아니라 승모근, 종아리 등 몸 전체에도 보툴리눔톡신 시술이 늘고 있어 앞으로 항체 형성을 줄이는 안정성을 높이는 시술이 필요하며 이에 대해 의사와 환자 모두 공감하고 적극 논의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 논문은 멀츠 에스테틱스가 지난 5년간 내성 관련 주제로 의뢰한 세 번째 결과물이다. 이전 두 논문은 보툴리눔톡신 시술 시 효능 감소에 대한 소비자 경험에 중점을 둔 반면 이번에는 국제적이고 다학제적인 수준에서 강력한 업계 합의를 얻은 논문이다.

멀츠 에스테틱스의 최고의학책임자(CSO) 사만다 커는 “멀츠는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자사 제품의 높은 수준의 안전성 및 유효성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의료전문가들 역시 환자들이 신체적·심리적 건강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멀츠 에스테틱스 아시아태평양지부 사장 로렌스 쇼는 “멀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보툴리눔톡신 내성 관련 소비자 경험’을 비롯한 소비자 연구 및 이번 ASCEND 논문 등을 통해 보툴리눔톡신 내성 관련 인식을 제고하고 환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임상 지식을 제공해오고 있다”며 “소비자가 전문가와 함께 정확한 치료 정보를 인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데 주력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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