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절뚝거리는 강아지, 슬개골탈구 아닌 ‘전십자인대파열’일 수도!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절뚝거리는 강아지, 슬개골탈구 아닌 ‘전십자인대파열’일 수도!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0.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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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반려견의 걸음걸이가 이상해 아무래도 슬개골탈구인 것 같다며 병원을 방문하는 보호자들이 상당히 많다. 이처럼 어느 날 갑자기 반려견이 절뚝거리면서 걷는다면 보호자는 당연하게도 슬개골탈구로 인한 파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반려견에게 슬개골탈구가 흔하게 발생하고 보호자의 생각처럼 많은 강아지가 슬개골탈구로 진단받는다. 그런데 이때 슬개골탈구가 아닌 ‘전십자인대파열’을 진단받는 강아지도 있다.

전십자인대파열은 슬개골탈구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무릎관절 질환이다. 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인대로 전십자인대와 후십자인대로 이뤄져 있다. 사람에서는 상황에 따라 전십자인대가 파열되기도 하고 후십자인대가 파열되기도 한다. 이와 달리 강아지에서는 주로 전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편이다.

전십자인대는 무릎관절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막고 정강이뼈가 앞쪽으로 밀리지 않도록 잡아준다. 따라서 전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관절이 어긋나고 정강이뼈가 지나치게 움직이게 된다. 다리에 체중을 싣지 못하고 다리를 절면서 걷거나 아예 한쪽 다리를 들고 걸어 다니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근육이 위축되면서 점점 더 걷기 힘들어지고 통증 또한 심해진다.

전십자인대는 낙상, 교통사고처럼 큰 충격을 받는 것뿐 아니라 비만, 노령성 퇴행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파열될 수 있다. 특히 슬개골탈구가 심각하다면 전십자인대가 파열되기도 해 슬개골탈구와 전십자인대파열을 함께 진단받는 일도 있다. 그러니 반려견이 이미 슬개골탈구를 앓고 있다면 슬개골탈구가 악화해 전십자인대파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됐다면 약물을 사용한 내과적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완전히 파열됐다면 근육이 위축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기 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전십자인대파열은 수술법이 상당히 다양해 강아지의 상태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수술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반려견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해야 반려견에게 더 잘 맞는 수술법을 찾을 수 있다.

전십자인대파열은 초기에 치료하면 예후가 좋은 편으로 수술 후에도 보호자가 잘 관리해준다면 반려견이 다시 예전처럼 뛰어다닐 수 있다. 완전히 회복하기 전까지는 다리에 충격을 주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하며 꾸준한 재활로 반려견이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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