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반려동물의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암컷 반려동물의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0.1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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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한국유방암학회가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지정할 만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유방암을 앓고 있다. 반려동물에게도 이런 사람의 유방암과 비슷한 질환이 있는데 바로 유선종양이다. 심지어 반려동물에서 유선종양 발병률은 사람의 유방암 발병률과 비교해 3배나 높으며 암컷 반려동물이 걸리는 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선종양은 반려동물의 가슴이나 배 쪽을 만져보았을 때 멍울이 잡힌다. 처음에는 작게 만져지다가 점점 커지는 특징이 있다. 단 시간이 지나도 커지지 않거나 다른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해 보호자가 유선종양을 뒤늦게 발견하는 일도 많다. 그러니 반려동물의 가슴과 배를 자주 만져보고 아주 작은 이상이라도 발견했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확인을 받아봐야 한다.

유선종양 발생률은 중성화수술 시기에 영향을 받는다. 유선종양은 흔히 10세 이상의 노령 반려동물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첫 발정기 이전에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사실상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어린 반려동물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유선종양은 크기, 개수, 위치에 따라 해당 부위만 제거할 수도 있고 관련된 부위를 전부 제거할 수도 있다. 종양을 제거한 후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양성과 악성을 구분하며 이 진단에 따라 추후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유선종양이 제거가 잘 되고 다른 부위로 전이되지도 않았다면 잘 회복할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종양에 변화가 있거나 재발하지는 않는지 잘 파악하며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 만일 유선종양이 악성이라면 이미 다른 기관으로 전이됐을 수 있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얼마만큼 전이됐는지 전이됐다면 어느 기관으로 전이됐는지 정확히 확인해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암컷 고양이에서 유선종양이 발생하면 90% 정도가 악성으로 판명될 정도로 악성종양의 발생률이 높다. 심지어 평균 생존기간이 채 1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치사율도 상당히 높다. 그러니 반려동물에게 출산계획이 없다면 늦지 않게 중성화수술을 해줘 유선종양을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

유선종양은 중성화수술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또 중성화수술로 유선종양 이외에 다양한 성호르몬 관련 질환도 함께 예방할 수 있으니 반려동물이 중성화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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