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다양해진 유방암…가장 중요한 건 ‘자가‧정기검진’
치료법 다양해진 유방암…가장 중요한 건 ‘자가‧정기검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0.2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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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아형, 전이여부 등 고려해 치료법 선택
선행항암치료, 유방보존술로 치료효과‧삶의 질↑
초기 자각증상 없어 자가‧정기검진 실천 중요
유방암은 세부 아형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치료효과가 높고 환자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치료방식이 변화한 만큼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적극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그중에서도 10월 넷째 주 월요일은 한국유방암학회와 한국유방건강재단이 정한 핑크리본 데이. 유방암 인식의 국제 상징인 핑크리본을 통해 질환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이는 한편 유방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날이다.

2021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신규로 발생한 암 중 유방암은 전체 암 발생의 9.8%로 5위를 차지했지만 여성암 중에서는 1위다. 유방암은 호르몬, 식이, 비만, 유전, 환경적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늦은 결혼과 낮은 출산율, 고지방식단, 운동부족 등 생활방식의 변화가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방암은 부동의 여성암 1위이지만 전이가 없는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98%에 달할 만큼 조기 발견 시 비교적 치료가 잘되는 암으로 알려졌다. 물론 세부 아형이 워낙 다양해 각기 치료방법과 예후가 다르지만 최근에는 선행항암치료, 유방보존술 등 치료방법도 발전을 이루면서 환자 상태에 따라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 늘어났고 이에 따른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송정윤 교수는 “유방암의 세부 아형을 진단 후 암의 크기, 유두나 피부에서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는지, 전이는 없는지 확인해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며 “암의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다면 바로 수술을 진행하고 암의 크기가 직경 2cm를 넘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다면 항암치료 이후 수술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부분절제가 가능한지, 전절제가 필요한 경우 유두를 포함해 피부까지 절제할지 아니면 피부와 유두를 보존하고 안에 있는 유선만 제거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예전에는 재발을 줄이고자 유방을 광범위하게 절제했지만 최근에는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로 암 조직을 줄여 최소로 절제, 유방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정윤 교수는 “2000년 전후로 절제범위보다 오히려 암세포의 특성이 재발률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선행항암치료, 즉 항암제를 먼저 투여해 암 조직을 줄인 뒤 절제를 최소화하고 수술 뒤에는 보조적으로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 등을 해서 재발을 막는 식으로 치료방식이 변했다”면서 “실제로 이러한 방법이 치료성적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지금은 유방절제술과 유방보존술의 비율이 3:7로 보존술 비중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물론 유방보존술이 어려운 환자도 있다. 송정윤 교수는 “미세석회가 넓게 퍼져 있거나 종양에 비해 유방이 작은 여성, 암이 여러 곳에 발생한 경우, 방사선치료가 힘들 때는 보존이 힘들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경우라도 유방재건술을 통해 형태 보존이 가능하며 보형물 삽입, 자가조직 등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수술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리 시작 일주일 후는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로 이때 자가검진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처럼 유방암 치료방법이 다양해졌지만 가장 좋은 것은 유방암을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어려움 없이 잘 치료받는 것이다. 다만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자가검진과 병원 방문을 통한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생리 시작 일주일 후는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시기로 이때 유방 모양을 관찰하면서 자가검진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만일 자가검진했을 때 ▲멍울이 만져지거나 ▲멍울 주변 피부가 보조개처럼 들어간 경우 ▲귤껍질처럼 변한 경우에는 위험신호로 봐야 한다. 또 붉거나 검붉은 빛깔의 유두분비물이 나오면 빨리 유방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0세 이후에는 매월 거울 앞에서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35세 이후에는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을 ▲40세 이후에는 1~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권고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국가검진 권고연령보다 이른 30세 이상부터 매년 전문가에게 검진받는 것이 좋다.

송정윤 교수는 “특히 어머니와 자매 중 유방암환자가 있다면 20대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과거 건강검진에서 양성종양 진단을 받았거나 이로 인해 시술받았던 경우에도 조기검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유방외과 진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TIP. 유방암 자가진단법 3단계

<1단계> 거울 앞에서 관찰하기 

1. 거울 앞에 서서 양팔을 모두 내린 상태로 양쪽 유방을 관찰한다.
2. 거울 앞에 서서 양손을 머리 뒤로 올려 깍지를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유방의 모양을 관찰한다.
3. 양손을 허리에 짚고 거울을 향해 팔과 어깨를 앞으로 내밀면서 고개를 숙여 유방을 관찰한다.

<2단계> 앉거나 서서 촉진하기

1. 왼쪽 팔을 들고 오른손 손가락 끝으로 왼쪽 유방을 힘있게 눌러 멍울이 있는지 찾아본다(반대쪽 유방도 똑같이 시행)
2. 유방 바깥쪽 상단 부위에서 원을 그려가며 촉진한다. 유두 주변까지 작은 원을 그리며 만져본다.
3. 유두를 위아래와 양옆에서 짜보고 진물이나 핏빛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3단계> 누워서 촉진하기 

편한 상태로 누워서 2단계의 방법을 동일하게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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