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사율 높은 범백혈구감소증, 예방접종으로 대비하세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치사율 높은 범백혈구감소증, 예방접종으로 대비하세요!
  •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0.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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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장봉환 굿모닝펫동물병원 대표원장

흔히 고양이 ‘범백’이라고 불리는 ‘범백혈구감소증’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사율이 높아 고양이 흑사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만큼 질환의 진행이 매우 빠르고 환자의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는 일이 많아 상당히 치명적인 질환이다.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이가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나타나는 바이러스성질환이다. 파보바이러스에 감염된 직후 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3~10일 정도이며 최대 15일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구토, 설사, 혈변, 식욕부진, 발열, 백혈구 수치 감소 등이다. 파보바이러스로 인해 장점막이 파괴되면 장에서 영양과 수분을 흡수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심한 구토와 설사가 나타나고 심해지면 탈수까지 발생하는 것이다. 만알 장내세균이 혈관으로 침입하면 패혈증까지 일어날 수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또 백혈구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면역력이 낮아져 다양한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이차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범백혈구감소증이라는 이름은 백혈구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증상으로 인해 붙여졌다. 그런데 이렇게 백혈구의 수가 감소한다는 점에서 범백혈구감소증을 고양이 백혈병과 혼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두 질환은 나타나는 증상은 같아도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전혀 달라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범백혈구감소증은 감염된 고양이의 분변이나 체액을 통해 파보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감염된다. 파보바이러스는 몸에서 배출되고 난 후에도 몇 달간 감염력이 남아있을 수 있다. 또 감염된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의 손이나 의류를 통해서도 바이러스를 운반할 수 있을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 그러니 단순히 반려묘가 실내에서만 생활한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범백혈구감소증은 치료약이 없는 질환이다. 따라서 고양이에게 범백혈구감소증이 나타나면 증상에 따른 대증치료를 하고 항생제와 수액처치를 진행한다. 문제는 범백혈구감소증의 치사율이 50~90%에 달한다는 것이다. 특히 항체가 없는 어린 고양일수록 치사율이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범백혈구감소증을 설명할 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백신접종이다. 다행히 백신이 이미 나와 있어 반려묘에게 접종만 제대로 해줘도 범백혈구감소증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에게는 꼭 맞춰줘야 할 백신이 있다. 예방접종을 통해 반려동물이 치명적인 질환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도와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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