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의 피부에 기생충이 산다고요?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강아지의 피부에 기생충이 산다고요?
  • 신성우 화성 병점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2.10.29 11: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신성우 피어프리 중점진료 동탄 블루베어동물병원 대표원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피부에는 기생충이 살고 있다. 이 기생충의 이름은 모낭충으로 피부에 모낭충이 살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괜스레 찜찜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모낭충은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포유동물의 피부에도 기생할 만큼 흔한 기생충이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모낭충은 피부의 모낭이나 피지샘에 살며 각질과 피지 등을 먹고 사는 기생충이다. 만일 숙주가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면 모낭충이 있다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원인에 의해 모낭충이 과다하게 증식하면 피부에 모낭충증이라는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모낭충증은 국소 모낭충증과 전신 모낭충증 등 두 가지 형태로 나누어 확인할 수 있다. 먼저 국소 모낭충증은 주로 3~6개월 정도의 어린 강아지에게 많이 발생한다. 이름 그대로 모낭충이 피부에 국소적으로 과증식하면서 발생하며 부분 탈모와 함께 발적, 색소침착, 비듬 등이 동반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눈이나 코 주위, 발끝에서 피부병변을 발견할 수 있다.

전신 모낭충증은 주로 성견에서 발생하고 몸 전신에서 피부병변을 발견할 수 있다. 넓은 부위에 발진이 생기고 부스럼이 나타나기도 하며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모낭충증이 심하다면 농포가 생겨 피부가 짓무를 수 있고 염증과 세균 감염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는 호르몬 질환이나 면역력이 떨어질 만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어 먼저 해당 원인을 찾아내 치료를 해줘야 한다.

모낭충증은 나타난 시기, 병변의 범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국소 모낭충증은 강아지가 자라면서 면역력이 좋아져 자연적으로 회복될 때가 많다. 하지만 전신 모낭충증으로 발전하기도 하니 반드시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의사와 상의해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전신 모낭충증이라면 외부구충제와 약용샴푸 등을 사용해 치료해야 한다.

모낭충증은 쉽게 재발하는 질환이라 확실하게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4~6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치료 후에 검사를 통해 두 번 연속으로 음성이 나와야만 치료가 끝나게 된다. 특히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한 모낭충증이라면 반드시 기저질환에 대한 치료를 병행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만일 반려견의 피부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보인다면 빠르게 진료를 받길 바란다. 모낭충증은 단순한 피부질환을 넘어 다른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니 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