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대란 우려 속 놓치지 말아야 할 ‘제1형 당뇨병’
당뇨병 대란 우려 속 놓치지 말아야 할 ‘제1형 당뇨병’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2.11.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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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기 주로 발생…‘제2형 당뇨병’과 구분해야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어 소아당뇨로 인식하면 X
성장발달 고려해 꾸준한 영양공급·운동 뒷받침돼야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뉜다. 제1형 당뇨병은 소아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며 성인기에 발생하는 제2형 당뇨병과 원인, 치료접근방법 등이 다르다. 하지만 제1형 당뇨병은 성인기까지도 지속될 수 있어 소아 당뇨병과 동일하게 인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당뇨병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당뇨병 대란’이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최신 팩트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2)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환자가 약 600만명에 육박, 2050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던 환자수를 30년이나 앞서 추월했다.

하지만 당뇨병은 성인만의 질병이 아니다.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뉘며 소아청소년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성인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당뇨병은 ‘제1형 당뇨병’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성장을 고려한 당뇨병 관리가 필요해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지만 상대적으로 환자가 많은 제2형 당뇨병에 가려 인식이 낮은 실정이다.

우선 제1형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과 발생원인부터 다르다. 제2형 당뇨병은 운동부족이나 비만, 식습관 등과 관련이 있지만 제1형 당뇨병은 생활습관과는 관련이 없으며 자가면역문제로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공격받아 인슐린을 거의 분비하지 못한다. 반면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비만 등의 원인으로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못하는, 즉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발생한다.

소아당뇨병과 1형 당뇨병이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것도 문제다. 이와 관련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언 교수는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면서 “1형 당뇨병은 소아청소년기에 나타나 소아당뇨병과 혼동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 성인이 되더라도 1형 당뇨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치료계획 수립과 환자교육에도 차이가 있다. 1형 당뇨병은 자신의 면역세포가 체내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파괴하면서 인슐린을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사로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1형 당뇨병은 혈당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인슐린을 공급해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문제는 성인과 달리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김성언 교수는 “하루 중 혈당 오르내림도 심하고 체내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거나 아주 소량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그때마다 혈당을 측정하고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소아청소년기는 신체·정신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성장발달 단계에 맞게 영양공급과 더불어 운동 같은 생활습관이 뒤따라야 한다”며 “1형 당뇨병 진단 후 관리가 되지 않아 비만이 될 경우 인슐린 요구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성장을 위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에서 제1형 당뇨병 관리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김성언 교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1형 당뇨병의 큰 목표는 모든 어린이가 스스로 질환을 관리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하고 성인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발병 초기부터 아이가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믿음과 지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학교에서는 인슐린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적절한 장소를 찾아주고 저혈당 같은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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